설 앞두고 암송아지가 83만 원?…“생산비도 안 돼”
[KBS 창원] [앵커]
설 특수를 앞두고도 암송아지 경매가격이 큰 폭으로 떨어졌습니다.
생산비도 안 되는 돈이라고 하는데요.
2013년 '솟값 파동' 때보다 심각할 수 있다는 우려에 대책 마련 목소리가 높습니다.
배수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경남 함안의 소 시장입니다.
하루 경매에 나온 송아지만 275마리, 예년보다 20%가량 많습니다.
한 암송아지 경매가는 123만 원입니다.
최저 83만 원을 포함해 이날 평균 경매 가격은 200만 원으로, 사룟값 등 생산비 220만 원을 밑돕니다.
지난해 연말 평균 경매가 234만 원보다 34만 원 떨어진 가격입니다.
[윤성기/함안축협 경제상무 : "암송아지가 전년도 300만 원 정도 낙찰이 됐는데 올해는 100만 원대에 낙찰이 되고 있습니다."]
특히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배합사룟값이 71.4% 폭등한 탓에 암송아지 입식을 주저하는 농가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조용욱/한우 사육 농민 : "송아지 생산비가 220만 원 이상 드는데 지금 송아지 한 마리를 생산해 시장에 가져나오면 평균가가 160만 원~170만 원 정도밖에 안 되잖습니까?"]
고금리 등에 따른 한우 소비 심리 위축도 솟값 약세를 부추기고 있습니다.
[한기웅/한우협회 경남도지회장 : "정부가 저등육을 수매하는 방법이라든지, 군급식을 수입육을 많게 하는데 한우로 대체해줬으면..."]
자칫 솟값 하락을 버려둘 경우, 축산 농가가 줄도산한 2013년 '솟값 파동'보다 더 심각한 상황이 올 것이라는 우려도 나옵니다.
[김영원/한우협회 정책국장 : "생산비가 그 당시(2012년)보다 50% 정도가 올랐죠. 암소 번식 농가들의 출하는 늘어날 테고 번식 기반이 무너질까 우려되고 있습니다."]
한우 사육 기반 붕괴를 막을 정부의 선제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KBS 뉴스 배수영입니다.
배수영 기자 (sooyou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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