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대신 비에 겨울축제장 울상…휴장·축소 잇따라
[KBS 춘천] [앵커]
최근 날씨가 포근하다 보니 오늘 새벽부터 강원도에는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때아닌 빗줄기에 겨울 축제장이 울상인데요.
축제를 중단하거나 축소 운영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이영일 기자입니다.
[리포트]
대표적인 겨울축제, 화천산천어축제장입니다.
얼음 낚시터 입구에 출입 금지를 알리는 안내문이 내걸렸습니다.
비가 내리면서 축제가 중단된 겁니다.
군청 공무원부터 마을주민들까지 팔을 걷어붙이고 나서 빗물이 흘러들지 않도록 연신 물을 퍼냅니다.
100미터 길이의 대형 눈 조각상에는 비닐이 덮였습니다.
잔뜩 기대했던 관광객들은 실망이 큽니다.
[천초희/서울 송파구 : "낚시하려고 낚싯대랑 다 사서 왔거든요. 근데 그걸 못해서 너무 아쉽네요."]
홍천강꽁꽁축제도 겨울비에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곳곳에 물웅덩이가 만들어져 낙상 등 안전사고의 위험이 큽니다.
이 때문에, 얼음낚시부터 물고기 맨손 잡기까지 야외행사는 전부 취소됐습니다.
남은 건 실내낚시터 정도입니다.
[김도형/경상북도 김천시 : "얼음낚시 기대하면서 올라왔는데, 비가 와가지고 취소가 됐더라고요. 지금 실내낚시라도 체험해보려고 기다리는 중입니다."]
그나마 다행인 건 얼음 낚시터의 얼음 상태는 큰 문제가 없다는 점입니다.
[이윤섭/(재)나라 본부장 : "빙질이라든지 각 프로그램들의 의견을 반영해서 또 관광객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해서 결정을 할 계획입니다."]
철원에선 한탄강 얼음트래킹 축제의 개막식이 취소되고, 한탄강 위의 수상 산책로, '물윗길'은 임시 폐쇄됐습니다.
겨울축제를 여는 시군들은 앞으로 날씨만 좋아지면, 언제든 다시 축제를 만끽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KBS 뉴스 이영일입니다.
이영일 기자 (my1004@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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