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수는 돌아왔는데 키아나는 시즌 아웃…여자농구 요동 치나
2위 삼성생명은 전력 구멍 ‘한숨’
김단비 가세한 우리은행은 ‘탄력’
추락했던 팀에 에이스가 돌아왔고 잘나가던 팀은 에이스를 잃었다.
신한은행 SOL 2022~2023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가 올스타 휴식기를 마치고 14일 후반기 일정을 시작한다. 청주 KB와 용인 삼성생명이 가장 주목받는다.
전반기를 마칠 무렵 KB 박지수가 돌아왔다. 지난 시즌을 마치고 공황장애 진단을 받아 운동을 놓고 있던 박지수는 11월 팀에 합류한 뒤 적응기를 거쳐 12월17일 부천 하나원큐전에서 복귀했다.
교체 출전으로 시작해 조금씩 출전 시간을 늘리다가 12월25일 인천 신한은행전에서는 36분55초를 뛰면서 30득점 8리바운드로 폭발했다.
100%가 아닌데도 폭발력을 보여줬던 박지수의 신한은행전 모습은 후반기의 KB가 경계 대상인 이유이기도 하다. KB는 4위 신한은행에 4경기 차 뒤져 있다.
반면 2위 삼성생명은 후반기 큰 전력 공백이 있다. 12월26일 우리은행전에서 주전 가드 키아나 스미스와 이주연이 나란히 무릎 부상으로 이탈해 시즌을 일찍 마감했다.
삼성생명은 지난 시즌 5위로 플레이오프에 나가지 못했지만 올 시즌에는 BNK와 2위를 다투며 선두 우리은행을 추격하고 있다. 신인 키아나가 질주의 중심이다. 혼혈 선수인 키아나는 WNBA 출신으로 드래프트 참가 때부터 삼성생명이 1순위 지명권을 행사하겠다고 선언하며 점찍은 선수다.
키아나의 입단 소식에 삼성생명은 바로 다크호스가 됐을 정도로 주목받았다. 데뷔전부터 21득점으로 역대 개막전 신인 최다 득점 기록을 세운 키아나는 포워드 배혜윤과 함께 올 시즌 에이스 역할을 하던 중 부상을 당했다.
박지수 없이 최하위권으로 추락한 KB가 박지수를 되찾고 반격을 준비하는 시점에 공교롭게도 키아나가 합류해 돌풍을 일으키던 삼성생명은 키아나를 잃고 위기를 돌파해야 하는 상황을 맞이했다.
선두 우리은행의 페이스도 주목할 요소다. 우리은행은 지난 시즌 압도적이었던 KB에 밀려 준우승하자 자유계약선수(FA) 최대어 김단비를 영입해 수비까지 완벽하게 채우고 나섰다.
박지수가 없었던 전반기 무적의 질주를 펼친 우리은행은 13연승 중이다. 14일 3위 부산 BNK 썸과의 경기로 후반기의 문을 연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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