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압수수색’ 임종성 의원, ‘건설사 법카’ 어디 어디 썼나 봤더니…

김우준 2023. 1. 13. 21:43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오늘(13일) 경찰이 국회의원 사무실과 집을 압수수색했습니다.

임종성 더불어민주당 의원입니다.

건설사에서 법인카드를 받아 수천 만 원을 쓴 혐의인데, KBS가 구체적인 카드 사용 내역을 입수했습니다.

김우준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경기도 광주의 한 골프장.

2021년 2월 이곳에서 모 건설사 법인카드로 26만 원이 결제됐습니다.

[A 골프장/음성변조 : "주중은 그린피 20만 원, 주말은 27만 원..."]

광주의 또 다른 골프장에서도 같은 카드로 백만 원, 인근 골프용품점에서도 4백만 원 이상 결제된 기록이 남아 있습니다.

경찰은 카드 실사용자가 경기도 광주를 지역구로 하는 임종성 의원이라는 단서를 잡았습니다.

[B 골프용품점/음성변조 : "(여기 임종성 의원 자주 오지 않아요?) 잘 모르겠어요. 기록은 따로 안 해요."]

2021년 1월엔 제주도 골프장 두 곳에서도 결제가 됐는데, 당시 임 의원이 지역구 관계자들과 제주도에 가서 두 차례 골프를 친 일이 있다고 한 민주당 관계자가 취재진에게 말했습니다.

사용처를 더 추적해봤습니다.

국회의사당이 한눈에 보일 정도로 국회와 가깝게 위치한 한 카페입니다.

해당 업체 법인카드는 이곳에서도 여러차례 사용됐습니다.

카페, 빵집, 꽃집 등 카드가 반복 사용된 곳들은 모두 국회 인근이었습니다.

[C 꽃집/국회의사당 주변/음성변조 : "꽃다발 6만 원짜리 하나랑 한송이 2만 원짜리요. (그거 같이 결제된거죠? 그거.) 네네."]

결제가 잦았던 한 음식점은 임 의원을 단골로 기억했습니다.

[D 음식점/경기도 광주시/음성변조 : "지인들하고 같이 오죠. 선거할 때 그럴 때..."]

취재 결과, 법인카드 결제 시기였던 2020년과 21년, 해당 건설사와 임 의원 지역구 사무실이 같은 건물 안에 있었습니다.

경찰은 그 무렵 건설사 임원이 법인카드를 건넸고, 임 의원이 그걸로 수천 만 원어치를 결제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따라서 부정청탁금지법, 이른바 김영란법 위반 혐의를 적용해 오늘 국회 '의원실'과 자택 등 5곳을 압수수색했습니다.

[경찰 관계자 : "(압수수색 대상은 무엇인가요?) ... (임종성 의원만 대상인 건가요?) ..."]

KBS는 이틀 동안 임 의원에게 전화 15차례, 문자 5차례에 걸쳐 '건설사와의 관계' 등을 물었지만, 회신(을) 받지 못했습니다.

대신 보좌진을 통해 '사실이 아니므로 해명할 필요(도) 없다'는 입장을 전달받았습니다.

경찰은 조만간 건설사 임원을 불러 조사한 뒤, 임 의원 소환 시기도 조율할 방침입니다.

임 의원은 지난 총선에서 선거법 위반 혐의로도 기소돼 이달 말 1심 선고를 앞두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우준입니다.

촬영기자:송혜성 조원준 최하운/영상편집:조완기/그래픽:채상우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 전화 : 02-781-123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뉴스홈페이지 : https://goo.gl/4bWbkG

https://news.kbs.co.kr/special/danuri/2022/intro.html

김우준 기자 (universen@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