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압수수색’ 임종성 의원, ‘건설사 법카’ 어디 어디 썼나 봤더니…
[앵커]
오늘(13일) 경찰이 국회의원 사무실과 집을 압수수색했습니다.
임종성 더불어민주당 의원입니다.
건설사에서 법인카드를 받아 수천 만 원을 쓴 혐의인데, KBS가 구체적인 카드 사용 내역을 입수했습니다.
김우준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경기도 광주의 한 골프장.
2021년 2월 이곳에서 모 건설사 법인카드로 26만 원이 결제됐습니다.
[A 골프장/음성변조 : "주중은 그린피 20만 원, 주말은 27만 원..."]
광주의 또 다른 골프장에서도 같은 카드로 백만 원, 인근 골프용품점에서도 4백만 원 이상 결제된 기록이 남아 있습니다.
경찰은 카드 실사용자가 경기도 광주를 지역구로 하는 임종성 의원이라는 단서를 잡았습니다.
[B 골프용품점/음성변조 : "(여기 임종성 의원 자주 오지 않아요?) 잘 모르겠어요. 기록은 따로 안 해요."]
2021년 1월엔 제주도 골프장 두 곳에서도 결제가 됐는데, 당시 임 의원이 지역구 관계자들과 제주도에 가서 두 차례 골프를 친 일이 있다고 한 민주당 관계자가 취재진에게 말했습니다.
사용처를 더 추적해봤습니다.
국회의사당이 한눈에 보일 정도로 국회와 가깝게 위치한 한 카페입니다.
해당 업체 법인카드는 이곳에서도 여러차례 사용됐습니다.
카페, 빵집, 꽃집 등 카드가 반복 사용된 곳들은 모두 국회 인근이었습니다.
[C 꽃집/국회의사당 주변/음성변조 : "꽃다발 6만 원짜리 하나랑 한송이 2만 원짜리요. (그거 같이 결제된거죠? 그거.) 네네."]
결제가 잦았던 한 음식점은 임 의원을 단골로 기억했습니다.
[D 음식점/경기도 광주시/음성변조 : "지인들하고 같이 오죠. 선거할 때 그럴 때..."]
취재 결과, 법인카드 결제 시기였던 2020년과 21년, 해당 건설사와 임 의원 지역구 사무실이 같은 건물 안에 있었습니다.
경찰은 그 무렵 건설사 임원이 법인카드를 건넸고, 임 의원이 그걸로 수천 만 원어치를 결제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따라서 부정청탁금지법, 이른바 김영란법 위반 혐의를 적용해 오늘 국회 '의원실'과 자택 등 5곳을 압수수색했습니다.
[경찰 관계자 : "(압수수색 대상은 무엇인가요?) ... (임종성 의원만 대상인 건가요?) ..."]
KBS는 이틀 동안 임 의원에게 전화 15차례, 문자 5차례에 걸쳐 '건설사와의 관계' 등을 물었지만, 회신(을) 받지 못했습니다.
대신 보좌진을 통해 '사실이 아니므로 해명할 필요(도) 없다'는 입장을 전달받았습니다.
경찰은 조만간 건설사 임원을 불러 조사한 뒤, 임 의원 소환 시기도 조율할 방침입니다.
임 의원은 지난 총선에서 선거법 위반 혐의로도 기소돼 이달 말 1심 선고를 앞두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우준입니다.
촬영기자:송혜성 조원준 최하운/영상편집:조완기/그래픽:채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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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준 기자 (universe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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