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경찰 "김성태, 방콕 도심부 콘도서 생활"..17일 귀국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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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령 등 혐의로 해외로 출국한 쌍방울그룹 실소유주 김성태 전 회장은 지난해 7월 말 태국에 입국해 방콕 시내 중심가 등에 머무르며 도피생활을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태국 이민국 경찰은 13일 방콕 정부청사에서 열린 김 전 회장 검거 관련 브리핑에서 "김 전 회장과 양선길 현 쌍방울 회장이 각각 지난해 7월25일, 8월3일에 태국에 입국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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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태, 지난해 7월 입국..숨지 않고 일반인처럼 생활"
10일 빠툼타니 골프장서 검거..골프치려던 중 체포
김 전 회장, 자진 귀국 의사..여행증명서 발급 완료
[이데일리 최영지 기자] 횡령 등 혐의로 해외로 출국한 쌍방울그룹 실소유주 김성태 전 회장은 지난해 7월 말 태국에 입국해 방콕 시내 중심가 등에 머무르며 도피생활을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어 “두 사람이 방콕 시내 스쿰윗 지역 콘도미니엄(아파트)에서 함께 생활했다”고 전했다. 스쿰윗은 한국인을 포함해 많은 외국인들이 거주하는 지역으로 방콕 도심 중심부에 위치해 있다.
경찰에 따르면 김 전 회장과 양 회장은 스쿰윗 내 에까마이의 콘도미니엄에서 지내다가 지난해 12월 초 김 전 회장의 ‘금고지기’로 알려진 쌍방울 그룹 재경총괄본부장 김모씨가 현지에서 검거되자 스쿰윗 내 다른 콘도미니엄으로 거처를 옮겼다. 팟품피팟 사차판 태국 이민국 경찰국장은 “이들은 도망자처럼 숨어 지냈다기보다 잡히지 않으리라 생각하고 방콕 중심부에서 일반인처럼 일상을 보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김 전 회장과 양 회장을 지난 10일 태국 빠툼타니 소재 골프장에서 검거했다. 경찰은 김씨를 검거한 후 이들을 추적했으며, 골프장에서 이들과 비슷한 용모의 한국인을 발견하고 여권을 확인한 뒤 불법체류 혐의로 체포했다. 이들은 골프를 치려다 체포된 것으로 파악됐다.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혐의로 수사를 받던 김 전 회장은 지난해 5월 말 검찰의 압수수색을 앞두고 싱가포르로 출국한 뒤 태국으로 옮겨 도피 중이었다.
김 전 회장은 현재 횡령 및 배임 혐의로 체포영장이 발부된 상태로, 자본시장법 위반, 뇌물공여, 증거인멸, 외국환거래법 위반 등 쌍방울 그룹을 둘러싼 각종 비리 혐의를 받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의 핵심 인물로 꼽힌다.
태국 이민국은 강제 추방 결정을 내렸고, 김 전 회장은 국내 송환을 거부하는 소송을 포기하고 자진 귀국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날 여행증명서 발급이 완료돼 김 전 회장은 오는 17일 귀국할 것으로 보인다.
최영지 (youn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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