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펑” “주차타워 갇혀” 역삼동 정전으로 965세대 피해
13일 오후 서울 강남구 역삼동 일대 정전으로 965세대에 전기공급이 끊기는 사고가 발생했다. 현재는 한 건물을 제외하고는 정상화됐다. 역삼역 일대 신호등에도 전력 공급이 재개돼 현재 정상 작동 중이다.
이날 정전으로 시민들이 주차타워에 갇히거나 엘리베이터 고장으로 불편을 겪었다. 강남구 역삼동에서 직장을 다니는 허우영(47)씨는 “갑자기 창밖이 하늘빛으로 밝아지더니 ‘펑’하고 큰 소리가 났다”며 “차량이 건물 주차타워에 있었는데 디지털 패드가 작동하지 않아 한참동안 집에도 가지 못했다”고 했다.
역삼역 인근의 빌딩 관리인 이기훈(73)씨는 “지하로 내려가는 주차 엘리베이터 멈춰서 2시간 동안 차 못 뺀 직원도 있다”며 “퇴근 시간이었는데, 엘리베이터 고장 나 다들 계단으로 올라가느라 힘들었다”고 했다.
자영업자들의 피해도 컸다. 인근 카페에서 근무하는 이모(32)씨는 “정전이 언제 끝날지 몰라 식료품이 상하기 전 냉장고에 얼음을 급하게 채워 넣었다”며 “저녁 먹고 손님들이 한창 많을 시간이었는데, 정전 직후 손님이 모두 뛰어나가 하루 장사 다 망쳤다”고 했다. 인근에서 노래방을 운영하는 한 사장은 “노래방비, 음료, 술값 모두 후불제인데 정전이 나서 그냥 안 받고 돌려보냈다”며 “예약한 손님들도 오지 못해 피해가 크다”고 했다.
필라테스 학원을 운영하는 윤모(44)씨는 “불이 켜지지 않은 채로 수업할 수 없어 회원을 모두 돌려보냈다”며 “회원들에게 다 연락하고 수강권도 하루씩 다 연장했는데, 오늘 하루 피해액만 40만원 정도”라고 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다행히 현재까지 인명피해는 없다. 정전 여파로 인해 건물 엘리베이터에 12명이 갇혔지만 소방에 의해 무사히 구조됐다. 한국전력은 정전의 원인을 빗물로 인해 전선이 처져 단선이 발생했기 때문으로 추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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