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에 등장한 중국 '스타일러'‥전시는 미국에서 판매는 중국에

임상재 2023. 1. 13.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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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지난주 미국에서 막을 내린 세계 최대 전자제품 박람회에 LG의 의류관리기와 똑닮은 제품이 등장했습니다.

LG전시장이 아니고, 중국 가전 회사의 전시장이었습니다.

기자가 비슷해 보인다고 했더니 인정했습니다.

대놓고 베꼈다는 얘긴데, 그러면서 또 세계시장에다 내놓은 건 아니라고 합니다.

도대체 이게 무슨 일일까요?

임상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지난주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박람회.

중국 가전업체 TCL 전시장이 크게 자리 잡고 있습니다.

안쪽 가전제품 코너에 의류 관리기 한 대가 있습니다.

앞면의 문은 전신거울 형태로 돼 있고 옷을 걸 수 있는 옷걸이,

하단에 있는 선반, 급수통까지 우리가 익숙하게 알고 있는 국내 제품과 비슷합니다.

제품명도 똑같이 '스타일러'입니다.

[TCL 전시장 직원] "<한국 LG 제품과 비슷하네요.> 네. <비슷한가요?> 네. <언제 판매 예정인가요?> 아시아 시장에서 지금 판매 중일 거예요."

근처에 중국 기업 전시장이 하나 더 있습니다.

중국의 대표 가전업체 하이센스의 전시장입니다.

관람객들의 이동이 잦은 전시관 입구 쪽에 대규모 행사장을 차렸는데요.

보시는 것처럼 전면에는 대형 TV를 내세웠습니다.

그런데 주변에 나무로 만든 테두리에 명화를 화면에 띄워 마치 액자처럼 만들어놓은 TV가 눈에 띕니다.

[하이센스 전시장 직원] "벽에 걸어놓은 그림처럼 생겼습니다. TV를 보지 않을 땐 그림을 띄워놓을 수 있습니다."

이 제품 역시 삼성전자가 2017년부터 판매를 시작한 '더 프레임' 제품과 유사합니다.

우리 기업 제품을 베낀 제품들은 주로 중국 내수용입니다.

[하이센스 전시장 직원] "<관람객들이 이게 삼성 TV와 비슷하다고 말합니다.> 전 그 제품이 뭔지 아무런 정보가 없습니다."

소송을 우려해 세계 시장에는 내놓지 않으면서도 국제 박람회에선 중국 업체의 기술 자랑을 위해 '과시용'으로 전시하고 있다는 게 업계 이야깁니다.

[국내 업체 관계자] "콘셉트 자체는 제가 봤을 때는 그냥 카피라고 봐야 해요. <언제부터 좀 베끼는 게‥> 한 7, 8년 됐어요."

중국 업체의 도 넘은 베끼기가 일상화되면서 삼성전자는 올해 CES 공식 부스에 TV 신제품을 아예 전시하지 않고 별도로 언론과 거래처에만 공개했습니다.

세계 1위 TV 업체 삼성전자의 중국 TV 시장 점유율은 4%대로 9위. LG전자는 0.1%에 불과합니다.

이른바 짝퉁을 문제 삼기엔 실익이 없어 북미와 유럽 등 글로벌 프리미엄 시장에 주력하겠다는 게 국내업체들의 계획입니다.

하지만 언제까지 거대한 중국 시장을 포기할 수만은 없는 상황에서 중국의 짝퉁 가전 문제는 조만간 맞닥뜨려야 할 현실입니다.

MBC뉴스 임상재입니다.

영상취재 : 위동원/영상편집 : 이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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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위동원/영상편집 : 이지영

임상재 기자(limsj@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445492_361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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