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발률 높은 어깨 회전근개파열, ‘봉합술·주사 결합 치료’로 재파열 줄여
골프와 테니스는 젊은층의 취미 스포츠 중 최근 몇 년 사이에 두드러지는 종목이다. 모두 상지(팔과 손) 관절을 많이 사용하는 운동이다. 그러다 보니 골프나 테니스를 하다 어깨 통증을 호소하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에 따르면, 어깨 회전근개파열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015년 58만9000여명에서 2020년 83만여명으로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인다.
회전근개는 어깨와 팔을 연결하는 4개의 근육(극상근, 극하근, 소원근, 견갑하근) 및 힘줄로 이루어져 있다. 운동에 의한 과도한 사용 또는 외상이나 노화에 의한 퇴행성 변화로 변형이나 파열이 오기 쉽다. 회전근개에 생긴 파열과 염증은 극심한 통증을 유발하며, 스스로 움직이는 데 제한을 주기도 한다.
회전근개파열은 손상 정도에 따라 치료 방식을 달리한다. 먼저 파열 정도가 크지 않은 부분파열일 때는 염증을 줄여주는 약물치료, 주사치료, 체외충격파 치료 등 보존적 치료로도 개선이 가능하다. 그러나 보존적 치료를 지속했는데도 효과가 없고, 파열의 범위가 넓은 경우 파열된 힘줄을 봉합해주는 회전근개 봉합술이 필요하다. 완전파열의 경우에는 부분파열보다 통증도 심하고 어깨를 들어 올릴 수 없어 일상생활이 힘들어지고, 퇴행성관절염으로 진행될 수 있어 어깨 인공관절 수술이 필요하게 될 수도 있다.
회전근개 봉합술은 3㎜ 정도의 미세한 구멍을 통해 관절내시경을 집어넣고, 손상 부위를 직접 관찰하며 봉합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진단과 치료가 동시에 가능하고, 큰 절개 없이 수술을 할 수 있다. 하지만 회전근개 봉합술 후 재파열 비율이 10~20% 정도로 비교적 재발률이 높다.
연세사랑병원 정성훈 어깨상지센터 원장은 “재파열을 예방하기 위해 최근 주목받고 있는 방식이 회전근개봉합술과 PRP(자가혈소판풍부혈장치료술) 주사치료의 결합”이라고 설명했다. 회전근개봉합술 중 관절내시경을 통해 손상 부위에 PRP액을 직접 바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PRP 주사치료란 환자 본인의 혈액 30㏄가량을 채취한 후 원심분리기를 이용하여 혈소판을 분리하고, 분리된 혈소판을 4배 정도로 농축해 그 안의 다량의 재생성장인자를 넣어주는 치료법이다. 정 원장은 “PRP를 회전근개 봉합술 중 손상 부위에 주입하면 농축된 혈소판에 있는 성장인자들이 봉합 부위를 치유해 재파열을 줄일 수 있다”고 전했다. 회전근개 봉합술과 PRP를 결합한 치료는 지난해 10월 신의료기술평가를 통해 신의료기술로 고시됐다.
박효순 기자 anytoc@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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