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국내 첫 ‘조혈모세포 이식 1만례’ 기록

박효순 기자 2023. 1. 13.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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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가 이식보다 난도 높은 동종 이식 건수가 74.2%
혈액 내과 민창기 교수(오른쪽)를 비롯한 의료진이 다발골수종 환자의 MRI 영상을 보면서 치료계획을 논의하고 있다. 서울성모병원 제공

조혈모세포 이식이란 백혈병, 악성 림프종, 다발골수종 등 혈액암 환자에게 고용량 항암 화학요법 혹은 전신 방사선 조사(照射)를 통해 환자의 암세포와 조혈모세포를 제거한 다음 건강한 조혈모세포를 이식해 주는 치료법이다. 조혈모세포 이식은 크게 조혈모세포를 타인으로부터 받는 ‘동종 이식’과 자기 것을 냉동 보관 후 사용하는 ‘자가 이식’ 두 가지로 나뉜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혈액병원(병원장 혈액내과 김희제 교수)이 국내 최초로 조혈모세포 이식 1만례를 기록했다. 13일 병원에 따르면, 1983년 조혈모세포 이식의 권위자인 김춘추 교수에 의해 국내 처음으로 급성 림프구성 백혈병 환자의 동종조혈모세포 이식을 성공했고, 지난해 12월21일 민창기 교수(혈액내과)에 의해 1만번째 조혈모세포 이식이 이뤄졌다. 자가조혈모세포 이식(1985), 타인 조혈모세포 이식(1995), 제대혈이식(1996), 비골수제거조혈모세포 이식(1998), 혈연 간 조직형 불일치 조혈모세포이식(2001) 등을 국내 최초로 성공하며 ‘혈액암의 4차 병원’으로 자리 잡았다.

이후에도 2002년 세계 최초로 만성골수백혈병과 간경변증을 동시에 가진 환자에게서 조혈모세포 이식 후 간이식에 성공했고, 2012년 신장 및 조혈모세포 이식을 동시에 이식하는 등 고난도 치료에 성공했다. 또한 조혈모세포 이식 후 재발을 예방하기 위한 2010년 종양항원 특이 세포독성 T-세포(CTL 세포치료), 림프종에서의 자연살해세포 치료법을 임상에 적용해 첨단 면역치료법의 개발에도 주력하고 있다.

서울성모병원 혈액병원은 가톨릭중앙의료원 산하 서울성모병원, 여의도성모병원, 은평성모병원을 하나의 네트워크로 묶어 혈액질환 치료의 삼각 벨트를 구축, 의료진과 병상을 통합 운영하는 진료시스템을 가동 중이다. 전국 전체 조혈모세포 이식의 약 20%(2019년 21.5%, 2020년 19.7%, 2021년 18.2%)를 시행한다. 특히 자가 이식보다 난도가 높은 동종 조혈모세포 이식 건수가 전체 이식의 74.2%(2022년 12월 누적 총 7433건)다. 이식 건수를 질환별로 살펴보면, 급성골수성백혈병이 3315건으로 가장 많고 급성림프모구백혈병 1796건, 다발골수종 1286건, 재생불량빈혈 990건, 골수형성이상증후군 783건, 비호지킨 림프종 765건, 만성골수백혈병 472건, 골수증식종양 119건, 기타 491건 등으로 나타났다.

김희제 혈액병원장은 “혈액질환의 통상적인 표준 치료에 안주하지 않고 고난도의 조혈모세포 이식뿐만 아니라 CAR-T 치료, 표적항암제 신약 글로벌 임상 연구 진행과 첨단 재생의료 국책과제 관련 연구 등을 수행하며 세계 수준의 연구 및 개발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1만번째 이식을 담당한 민창기 교수는 “자가조혈모세포 이식은 다발골수종에서 중요한 일차 표준치료로 활용되고 있으며, 최근 신약들이 이식 전후에 병용되면서 치료 효과가 매우 향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혈액암 중 흔히 발병하는 급성골수백혈병 환자의 증상은 대부분 빈혈, 백혈구의 증가 또는 감소, 그리고 혈소판 감소에 기인한다. 피로 및 쇠약감과 식욕부진, 체중감소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발열 등 감염 징후와 점상 출혈(1~2㎜의 작은 출혈), 반상출혈(점상 출혈보다 큰 출혈) 등의 출혈 증상이 관찰될 수 있다. 비장비대(비장이 커짐), 간비대(간이 커짐), 림프절종대(림프절이 부어오름), 흉골압통(가슴 중앙 뼈의 통증) 등도 임상적인 증상에 속한다.

암세포가 중추신경계를 침범한 경우에는 오심, 구토, 경련 및 뇌 신경 마비 등이 발생한다.

박효순 기자 anytoc@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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