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있저] 고물가 전망 속 올해 소비문화 어떻게 달라질까?
[앵커]
'월간 뉴있저' 시간입니다.
이번 달은 우리 사회 분야별로 예상되는 올 한해 전망을 알아보고 있는데요.
오늘은 올해 소비 경향은 어떨지 살펴보겠습니다.
권희범 피디 나와 있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지난 '월간 뉴있저' 시간에도 다뤘지만, 고금리·고물가가 이어지면서 올해 경제 전망이 어두운데요.
그래서, 소비가 줄 것이라는 예측이 많은데요. 어떻습니까?
[PD]
네, 연초에 희망적인 소식을 전해드리고 싶지만, 지난 시간에 전해드린 대로 올해 경제 상황이 어둡다는 건 전문가들의 공통된 전망입니다.
따라서 소비 시장도 위축될 것이란 전망이 많은데요.
한국은행이 매월 발표하는 소비자동향조사 중 '향후경기전망지수'가 있는데,
지수가 100보다 높으면 경제 상황이 나아질 것으로 기대하는 것이고, 반대로 100보다 낮으면 비관적으로 본다는 의미인데요.
지난해 1월, 이 지수가 93였는데 서서히 떨어지더니 6월부터 지난달까지, 50~60 언저리를 맴돌았습니다.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도 결과는 비슷합니다.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경제·경영 전문가 85명을 대상으로 지난 12월 조사한 내용인데요.
전문가 10명 중 7명은 올해 국내 소비가 둔화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앵커]
이렇게 경제 상황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면서, 시민들 사이에서 최대한 소비를 줄이려는 움직임이 올해도 이어질 것 같네요?
[PD]
네, 지난해 '짜다'는 단어와 '재테크'의 합성어인 '짠테크'가 유행했는데요.
올해도 저가의 상품과 서비스를 구매하기 위한 '짠테크'가 확산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특히, 젊은 층 사이에서는 '짠테크'를 넘어서, 이른바 '무지출 챌린지'도 확산하고 있습니다.
'무지출챌린지'는 말 그대로, 일정 기간 지출을 하지 않는 '지출 제로(0)'를 목표로 하는 도전인데요.
SNS에 '무지출챌린지' 해시태그를 달고 가계부나 소비 방법을 공개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냉장고에 있는 남는 식재료로 도시락을 싸서 점심값을 지출하지 않는 방법, 또 쿠폰으로 커피를 사 마시는 방법 등이 공유되고 있는데요.
유튜브에 관련 영상을 연속해서 올리고 있는 분의 이야기를 들어보시죠.
[정혜진 / 직장인, 무지출챌린지 유튜버 : 절약하다 보니까 돈을 안 쓰는 게 저축률 올리는 데 너무 좋더라고요. 이걸 좀 재밌게 하면 어떨까, 생각해서 '무지출 챌린지'라는 도전을 해보자. 1년 전쯤부터 시작을 했고, 종잣돈 모으기 위해서 시작했어요. 오늘 하루를 예로 들면 아침은 제가 집에서 고구마 같은 걸 싸오거든요. 그래서 고구마 그런 거 먹고 점심은 회사에서 지원해 주시는 밥이 있어서 그거 먹고…. ('무지출 챌린지'에) 이제 막 관심을 가지시는 분들이 좀 많은 것 같아요. 댓글로 '저도 3일 무지출 성공했다.', 이런 식으로 달아주시는 분이 좀 있으시거든요.]
전문가들은 이런 현상에 대해 고물가 속에서 지출하지 않는 것에 대한 만족감을 느끼고, 또 힘든 상황을 서로 의지하기 위한 심리도 있다고 진단합니다.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이은희 / 인하대 소비자학과 : 자기가 '무지출 챌린지'를 해서 지출을 최대한으로 줄이고 나는 누구보다도 이 가계 관리를 잘해서 누구보다도 먼저 자산을 확보했다. 이런 것을 스스로 만족을 하고 또 다른 사람한테도 SNS에 올려서 자랑한다, 이렇게 볼 수가 있는 거죠.]
[이수진 / 서울대학교 소비트렌드분석센터 연구위원 : '무지출'이라는 게 '챌린지' 형태로 나오는 이유를 좀 잘 생각해 보시면 좋은 것 같아요. 나의 어떤 '스마트함'을 과시하고 싶은 능력도 있고요. 그다음에 이것도 중요해요. 나 혼자 하지 않는구나, 그러니까 이게 진짜 우리 지금 다 힘들구나….]
[앵커]
'무지출 챌린지' 발상이 재미있으면서도, 녹록지 않은 현재의 경제 상황을 보여주는 것 같아서 씁쓸하기도 한데요.
권 피디가 올해의 소비 흐름을 파악하기 위해 다양한 분들을 만나고 왔죠?
[PD]
네, '짠테크'를 공동구매로 실천하는 청년과 소비를 줄이면서도 자신이 가치 있다고 생각하는 것에는 과감하게 소비하는 청년 등 다양한 이들을 만났는데요.
화면 직접 보시겠습니다.
[앵커]
영상을 보니, 생활의 필요에 의해 사야 하는 것들은 최대한 저렴하게, 대신 만족감을 주는 것에는 아끼지 않는 가치 소비가 올해도 확산할 거란 거군요?
[PD]
네, 전문가들은 올해 '소비의 양극화'가 더 심해질 것이라고 전망합니다.
전통적인 의미에서는 사람들 사이에서 소비 행태나 규모가 양극화를 보이는 현상을 말했는데,
최근에는 한 개인의 소비에서도 이 양극화 현상이 나타난다는 겁니다.
앞서 보신 것처럼, 아낄 때는 다양한 방법을 활용해 극단적으로 아끼면서도 자신이 가치를 두는 상품은 과감하게 소비하는 현상입니다.
이 때문에 인기가 좋은 상품은 가격 상승 가능성이 큰데요.
대표적으로, 말씀하신 이 위스키 가격이 연초부터 들썩이고 있습니다.
업계는 원액 단가가 크게 올랐고, 포장재나 인건비 등 제반 경비도 함께 뛰어서, 가격 인상 조치가 불가피하다고 설명하는데요.
위스키뿐 아니라 올해 전반적인 가격 상승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데, '가치 소비'에 몰리는 유행도 맞물리면서 올해 소비 문화에는 어떤 변화가 생길 지 지켜봐야겠습니다.
[앵커]
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YTN 권희범 (kwonhb054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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