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들 채권 앞으로...작년 21조원어치 순매수
지난해 개인들의 채권 매수 규모가 전년 대비 4.7배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들은 올해 들어서도 1조원어치 이상 채권을 사들이며 매수세를 이어가고 있다. 주식 열풍에 이어 채권 투자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것이다.
13일 금융투자협회가 발표한 ‘2022년 장외채권시장 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개인 투자자들은 회사채, 기타 금융채(여전채), 국채, 특수채 등 채권을 21조4000억원 순매수했다. 지난 2021년 순매수 규모는 4조5000억원에 불과했다. 개인들의 채권 매수 규모가 커진 데 대해 금투협은 “금리 상승과 주식시장 침체로 안정적인 고금리 채권에 대한 선호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개인들의 채권 거래량도 급증했다. 지난해 증권사, 은행, 자산운용사 등의 채권 거래량은 각각 491조5000억원, 195조6000억원, 121조7000억원 감소했는데 개인들의 거래량은 12조9000억원 증가했다.
개인 투자자들은 올해도 매수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 들어 지난 11일까지 개인들의 채권 순매수 규모는 약 1조1700억원에 달한다. 같은 기간 기금, 보험, 외국인 투자자 등이 순매도한 것과 대비된다.
개인들의 채권 투자가 계속되는 것은 최근 하락세인 예금 금리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시중은행 예금 금리는 최근 3%대로 내렸고, 지난해 6%대 고금리 예금을 판매했던 저축은행들도 5%대로 예금 금리를 낮췄다.
김지만 삼성증권 연구원은 “기준금리는 3.5%로 인상되었지만, 주요 국채금리는 더 하락하고 있다. 기준금리 인상이 끝났고 인하밖에 남지 않았다는 시각이 금리 역전을 만들어낸 것”이라며 “하지만, 기준금리 인하가 임박하지 않았다는 관점에서 장기채는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 만기가 짧은 고금리 채권 투자가 유리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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