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술 짜맞추기' 시도하고‥옥중에선 '재산은닉' 지시
[뉴스데스크]
◀ 앵커 ▶
이번에는 대장동 수사 속보, 전해 드리겠습니다.
의혹의 핵심 인물인 김만배 씨가, 법조계는 물론이고, 언론계 곳곳에 로비를 한 의혹이 계속해서 불거지고 있는데요.
김 씨가 결국 수사를 받게 되자, 동업자들의 진술을 짜맞추려고 시도했고, 감옥에 갇힌 뒤에는 대장동 수익을 빼돌리라고 옥중에서 지시를 했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정상빈 기자가 전해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지난달 자해를 시도하고 병원에 입원했던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가 한 달 만에 다시 법정에 출석했습니다.
[김만배] "<최근 측근 두 명 구속기소됐는데 어떤 심정이세요?> …"
김 씨는 법정에서 "재판에 성실히 임하겠다"며, "무고한 주변 사람들이 곤란한 상황에 처해 괴로웠다"고 토로했습니다.
화천대유 금고지기 이한성 공동대표, 오토바이 헬멧을 쓰고 자신을 수행했던 최우향 전 쌍방울 부회장을 언급한 겁니다.
검찰은 이 두 사람을 범죄수익 275억 원을 숨긴 혐의로 기소했습니다.
김만배 씨는 옥중에서 돈을 수표로 바꿔 차명 오피스텔과 금고에 숨기라고 지시했는데, 검찰은 대화가 녹음되지 않고, 서류에 글을 써서 의사를 전할 수 있는 변호사 접견을, 지시 창구로 지목했습니다.
수사 과정에선 김씨가 동업자 진술을 짜맞추려 한 정황도 포착됐습니다.
MBC가 입수한 남욱 변호사의 메모.
'10월 15일 아침 김만배와 통화'라며 "들어오지 마"라고 적혀 있습니다.
재작년 가을 남 변호사가 미국에서 귀국하기 전 통화를 메모한 겁니다.
16번까지 번호를 붙여 정리했는데, "2. 유동규 3억, 위례 신도시 엮어서 갈 거다. 금액 줄여라" "3. 작은 거 던져주고 사건정리하긴 불가능" "14. 너는 공모에는 관여 안 했잖아" "15. 검사가 어디로 끌고 지 확인하고 답변, 추임새 말고, 천천히 대답"
답변 내용은 물론 진술태도까지 코치합니다.
특히, 메모에는 "12. 니가 '천화동인 1호는 내 거'라고 얘기해줘라"라는 대목이 나와있는데, 남욱 변호사는 이 메모를 검찰에 내며 "천화동인 1호가 유동규 본부장 소유라는 '정영학 녹취록'의 신빙성을 떨어뜨리려고, 김만배 소유로 말해달라 했다"고 진술했습니다.
'진술 짜맞추기' 시도에 대해 물었지만, 김만배 씨는 아무 답변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MBC뉴스 정상빈입니다.
영상편집: 양홍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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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양홍석
정상빈 기자(jsb@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445486_361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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