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직서 냈더니 곧바로 '해임' - 대통령 vs 나경원 정면 충돌?
[뉴스데스크]
◀ 앵커 ▶
윤석열 대통령이 나경원 전 의원을 장관급 고위직 두 자리에서 모두 해임을 했습니다.
저출산고령사회 부위원장직은 물론이고요.
기후위기 대사직까지.
사표 수리도 아니고 '해임'을 했습니다.
"국민의힘 당대표에 출마할 테면 해봐라" 이런 초강경 대응인데요.
이런 대통령의 대응에도 나 전 의원이 출마를 하게 될지, 여권 내 긴장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김민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나경원 전 의원은 오늘 오전 일찍 대통령 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에 사표를 제출했습니다.
나 전 의원은 이미 사흘 전 사의를 표명했습니다.
하지만 대통령실이 정식 사표가 아니라며 받아주지 않자, 아예 사직서를 낸 겁니다.
사표를 낸 직후 페이스북에 글도 남겼습니다.
"역사의 순리를 막을 수 없다", "바위가 강줄기를 막아도 강물은 바다로 흘러간다"고 썼습니다.
당 대표 출마를 강력하게 시사한 것으로 보입니다.
불출마를 압박해 온 친윤석열계 의원들을 겨냥한 듯한 경고도 날렸습니다.
"함부로 제 판단과 고민을 추측하고 곡해하는 이들에게 말씀드린다"며 "나는 결코 당신들이 진정으로 윤석열 대통령,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적었습니다.
그리고 나서 충북 단양에 있는 천태종 구인사를 찾았습니다.
[나경원/국민의힘 전 의원] "시간적 여유를 좀 가지고자 천천히 좀…"
구인사는 윤석열 대통령 부부가 방문했던 곳입니다.
친윤석열계 당원들에게 보낸 메시지로도 해석됩니다.
하지만 곧바로 오후에 나온 윤석열 대통령의 대응은 초강경이었습니다.
[김은혜/대통령실 홍보수석] "대통령은 오늘 나경원 전 의원을 저출산고령화사회 부위원장과 기후환경 대사직에서 해임했습니다."
사표 수리가 아니라 공무원 중징계에 해당하는 '해임'이라는 표현을 썼고, 저출산고령사회 부위원장은 물론, 또 다른 장관급 자리인 기후대사직도 해임했습니다.
해임과 동시에 후임 인사까지 발표했습니다.
나경원 전 의원과 타협할 생각이 전혀 없는 걸 분명히 한 겁니다.
윤핵관인 장제원 의원도 나경원 전 의원을 향해 "친윤을 가장한 반윤 우두머리"라고 공격했습니다.
윤 대통령의 초강경 대응에도 나경원 전 의원이 당 대표에 출마할 것인지, 여권 내 갈등이 고조되는 분위기입니다.
MBC뉴스 김민찬입니다.
영상취재: 김동세 / 영상편집: 윤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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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김동세 / 영상편집: 윤치영
김민찬 기자(mckim@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445483_361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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