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림 갈비탕 너무 비싸다고요?”…김홍국 회장의 철학 담겨 [인터뷰]
현재까지 나온 건 ▲한우사태곰탕 ▲차돌된장찌개 ▲등심부대찌개 ▲갈비탕 ▲돼지고기김치찌개 ▲한우미역국 ▲양지육개장 등 7종이다. 앞으로 소비자 취향을 고려해 라인업을 늘려간다는 목표다.
이미 경쟁이 과열돼 있는 국내 국물요리 간편식 시장에서 하림이 내민 차별화 카드는 뭘까. 지난 4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하림타워에서 만난 더미식 개발자 현수정 책임연구원(사진·44)은 양질의 원료와 전문점 수준의 레시피를 강조했다.
현 연구원은 “깐깐한 규격을 통화한 고품질의 원료와 최적 조건의 조리법으로 제품을 만들었다”면서 “일례로 갈비탕은 단순히 고기를 삶기만 하는 게 아니라 비법간장으로 졸여내 육수 맛과 균형을 맞췄고 김치찌개는 도축한 지 얼마 안 된 신선한 생고기를 넣었다. 또 급속냉동기술을 적용해 식감을 보존하고 레토르트 특유의 냄새를 없앴다”고 말했다.
공장에 33시간 동안 붙박이했을 땐 다른 팀 직원들도 혀를 내둘렀다.
현 연구원은 “갈비탕을 만들 때 원료를 해동할 때부터 최종 제품이 나오는 순간까지 공장에 있었다. 원하는 품질이 나오는지 눈으로 최종 확인을 하고 싶어서다. 아침에 출근했다가 퇴근한 직원이 다음날 아침에 또 출근하면서 인사를 하더라”라고 떠올렸다.
현 연구원은 “회장님 요구사항이 참 많았다.(웃음) ‘고기를 더 푸짐하게 넣어라’, ‘국물맛이 더 깊었으면 좋겠다’ 등 적극적으로 의견을 내시더라. 부담이 많이 됐지만 그 덕에 소비자의 눈높이를 맞출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래봤자 간편식인데, 이렇게까지 정성을 들여야 하는 이유에 대해 현 연구원은 “더미식 타깃층이 미식가이기 때문”이라는 답을 내놨다.
그는 “우리가 공략하는 소비자는 편하고 가성비 있게 한끼를 해결하고자 하는 보통의 1~2인 가구가 아니다”라면서 “통통한 갈치조림이 생각나 제주도에 가고 맛있는 우동을 먹고 싶어서 일본에 가는 ‘맛에 진심인’ 사람들이 타깃이다. 더미식 국물요리는 미식가들이 집에서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최고의 선택지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다만 아직까지 초기 시장 반응은 반으로 갈린다. 퀄리티 측면에서는 불만을 제기하는 이가 적지만 높은 가격에 부담을 느끼는 소비자들이 많아서다. 더미식 국물요리 제품은 2입 1만7900원~2만9900원의 가격으로 간편식이 아닌 일반 외식 비용과 비슷한 수준이다.
현 연구원은 “직접 경험해보기 전까진 충분히 비싸다고 생각할 수 있으나 우리는 ‘적가’라고 보고 있다”면서 “소고기 향을 넣은 스프가 100원이 든다면 소고기를 끓이고 농축시켜 이를 육수로 사용하면 비용이 5~15배 불어난다. 더미식 국물요리는 식자재의 질과 공정이 아예 다르기 때문에 드셔보시면 다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더미식은 가정간편식의 새로운 영역을 개척한 가정식 그 자체(HMI, Home Meal Itself)다. 외식을 하지 않더라도 집에서 전문점 이상의 품질을 만날 수 있도록 해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제시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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