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규제 확 풀어도…‘똘똘한 한 채’만 몰린다

안건우 2023. 1. 13. 19:59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금리의 움직임은 부동산 시장에 곧장 영향을 줍니다. 

고금리가 이어지자 정부의 규제완화 카드에도 분양 시장 반응은 제한적입니다.

청약도 똘똘한 한채로 몰리면서 수도권 대단지 아파트는 미달됐습니다.

안건우 기자입니다.

[기자]
정부의 전방위 규제 완화 후 처음 공급되는 경기 안양시의 대단위 아파트 단지.

중도금 대출 규제도 풀고 실거주 의무도 없앴지만 청약 경쟁률은 0.3 대 1에 그쳤습니다. 

일반 분양이 1150가구였는데 청약 통장을 던진 사람은 350명 뿐.

3년 전 인근 아파트들이 평균 5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것에 비교하면 처참한 성적입니다.

인근 아파트 시세는 계속 떨어지는데 나 홀로 고분양가를 고집한 게 화근이었습니다.

[경기 안양시 공인중개사]
"초급매 6년 차도 12억 원 가던 게 지금 7억 5천~8억에 팔리는데 10억에 분양한다고 하면 미래가 불분명하잖아요."

지하철역 3곳과 가까운 서울 마포구의 이 단지는 정반대입니다.

지난달 청약 결과 평균 경쟁률은 19 대 1로 1순위에 마감됐습니다.

전용면적 59㎡가 10억 원대, 국민평형인 84㎡는 14억 원.

인근 대장 아파트 실거래가에 비해 분양가가 2~3억 원 정도 저렴한 것이 영향을 미쳤습니다.

고금리에 따른 하락 조정은 한동안 계속될 수밖에 없는 상황.

그렇다 보니 청약도 집값 하락 가능성이 적은 '똘똘한 단지'에 더 몰릴 가능성이 큽니다.

[함영진 / 직방 빅데이터랩장]
"분양가상한제 폐지로 분양가를 과거보다 높게 받으려는 움직임도 있는데 전매차익·가격상승 기대까지 낮아져 청약수요 위축·양극화가 심해질 전망입니다."

고금리로 분양시장이 침체 되면서 시세보다 비싼 단지는 외면받는 흐름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채널A뉴스 안건우입니다.

영상취재: 강승희
영상편집: 이재근

안건우 기자 srv1954@ichannela.com

Copyright © 채널A.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