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尹대통령 설선물에 “예상 못했다...마음 써줘 감사”

박상기 기자 2023. 1. 13.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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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지난 11일 오후 인천시 남동구 모래내시장에서 열린 '국민속으로, 경청투어 민생 현장방문'에서 시민에게 인사하고 있다./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3일 윤석열 대통령에게 감사 인사를 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서 “윤석열 대통령님 감사합니다”라며 “오늘 윤석열 대통령께서 설 명절 선물을 보내주셨다”고 밝혔다. 이어 “예상치 못했던 선물을 받으니 마음이 넉넉해집니다”라며 “대통령께서도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마음 써주신 데 감사드립니다”라고 했다.

이 대표가 받은 선물은 윤 대통령의 설 명절 선물인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은 이번 설 선물로 떡국 떡과 곱창김, 홍새우, 멸치, 황태채, 표고채 등이 포장된 선물세트를 보냈다.

윤석열 대통령이 설 명절을 앞두고 보낸 설 선물세트

이 대표의 설 선물 감사 인사는, 이 대표가 자신을 향한 검찰 수사를 두고 윤 대통령과 날카롭게 대립하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어서 관심을 받았다. 이 대표는 지난 10일 ‘성남FC 불법 후원금 의혹’ 사건으로 검찰 소환 조사를 받았고, 다음날인 11일 인천 모래내시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윤 대통령을 겨냥해 “없는 사건을 만들어 정적 제거하라고 권력을 줬느냐”며 “사적 복수에 공적 권한을 사용하면 도둑이지 공무원이겠느냐”고 말했다. 당 최고위 회의에서는 “검찰 정권의 폭력적인 왜곡·조작 시도에 굴하지 않겠다”고 했다. 이 대표가 12일 가진 신년 기자회견에서 윤 대통령과의 ‘영수회담’을 재차 언급했지만, 여당인 국민의힘에서는 “대통령이 범죄 피의자와 면담할 때는 아니다”는 반응이 나왔다.

이 대표가 윤 대통령에게 감사를 표한 글에는 2시간여 만에 250개 넘는 댓글이 달렸다. 지지자들은 “넓은 아량”, “먹지 마라”, “답례로 (김건희 여사) 특검 선물세트를 보내자”고 했다. 댓글 중에는 “그런다고 (영수회담 제안에 대해) 범죄 피의자를 만나주겠냐”는 내용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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