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님만 적응 못하세요”...요즘 아이들은 언제나 ‘접속 중’ [Books]
하지만 갓 입학한 학생들에게 비대면은 평생 일상이었다. 이들은 살면서 인터넷이 없는 세상을 경험해본 적이 없는 세대다. 흔히 Z세대가 처음 탄생한 해로 불리는 1995년을 전후로 월드와이드웹(WWW)을 기반으로 한 인터넷이 본격적으로 대중화됐다. 그들은 디지털 시대의 무궁무진한 정보와 무한한 연결의 가능성만을 경험하면서 온라인에 익숙한 삶을 살아왔다. 무언가를 배우거나 정보를 얻거나 타인과 관계를 맺는 모든 과정에서 디지털 기술은 필수적인 요소였다. 온라인 수업에 적응하지 못한 것은 신입생이 아니라 오프라인의 생활에 익숙한 교수였을지도 모른다.
어린 시절부터 언제나 ‘접속중’인 상태로 성장해온 Z세대에게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구분하는 기성세대의 잣대는 불편한 선긋기였다. 그들은 온라인에서 언제 어디서든 누구와도 연결될 수 있었고, 다양한 집단과 위계없이 의견을 나눌 수 있었다. 오프라인에서 정해진 사회규범과 행동 양식에 따를 것을 요구하는 기성세대가 그들의 눈엔 권위적이고 솔직하지 못한 사람들이었다.
어느 시대나 세대차는 존재했다. 그러나 유독 Z세대를 두고 속내를 모르겠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그 전에 우리가 얼마나 그들을 이해하고 있는지를 알아야 하지 않을까.
‘GEN Z’는 스탠퍼드대, 옥스퍼드대, 킹스 칼리지 런던 등 구미에서 Z세대를 가르치고 있는 인문·사회학자들이 그들의 사고방식과 이상을 분석한 책이다. 저자들은 인류학과 언어학, 역사학, 사회학 등 각자의 전공 분야를 활용해 Z세대 가이드를 완성하는 것을 목표로 책을 집필했다. 단순히 그들의 일상과 사고방식을 분석하는 것을 넘어 Z세대가 지향하는 가치와 문화, 세계관을 살피는 것을 목적으로 했다.
저자들은 코로나19로 Z세대가 시대의 흐름의 주도권을 잡았다고 분석한다. 이미 그들만의 일상적 문화가 형성된 디지털 환경에 기성세대가 뒤늦게 합류하는 형태가 됐기 때문이다. 저자들은 빠르게 변화하는 디지털 환경에서 스스로 살아가는 법을 깨우친 Z세대를 이해하고 연대하기 위해서는 그들에게 배울 귀중한 점을 찾아야한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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