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라 내부 CT 촬영했더니…고대 이집트의 ‘맨얼굴’
[앵커]
3천 년 가까이 된 미라의 내부는 과연 어떤 모습일까요?
CT로 촬영한 영상과 함께 고대 미라에 숨은 비밀을 확인할 수 있는 역대 최대 규모의 이집트 전시가 한국을 찾아왔습니다.
안다영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고대 이집트 람세스 왕조 이후인 기원전 800년경 미라입니다.
주인공은 40살에서 52살 사이에 숨진 거로 추정되는 여성.
2,800년이나 된 미라의 내부는 어떤 모습일까?
CT 촬영으로 들여다보니, 두개골에 암의 징후와 함께 충치 흔적, 관절염 등이 확인됩니다.
특히 복부에서는 부적으로 추정되는 토기 인형도 보입니다.
[최형임/전시 기획사 이사 : "미라 안에 이 사람들은 부적도 같이 많이 묻었기 때문에 (CT 촬영을 통해) 붕대 사이에 어떤 것들이 들어있는지 그런 것까지 알 수 있었거든요."]
미라를 비즈 그물로 감싸기도 했는데, 이 또한 죽은 자를 보호하려는 부적의 성격을 띱니다.
미라를 넣은 목관에는 수호신이나 사후 부활을 상징하는 동물 문양 등이 장식돼 있어, 이집트인들의 독특한 장례 문화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투탕카멘 무덤에서 나온 조각상부터, 목관 15점, 인간 미라 5구 등 유물 250여 점을 선보이는 역대 최대 규모의 이집트전이 한국을 찾았습니다.
특히 사후 세계와 영생을 믿은 고대 이집트인들의 사후 심판 안내서라 할 수 있는 문서, '사자의 서'도 소개됩니다.
문서에 나타난 상형문자와 세밀한 그림을 통해 이집트인들의 생활상은 물론 영원불멸을 꿈꿨던 내세관도 함께 엿볼 수 있습니다.
[최형임/전시 기획사 이사 : "이 사람들은 죽은 다음을 준비하려고 현생을 사는 게 아닐까 싶을 만큼 장례 절차와 사후세계에 대해서 굉장히 큰 공을 들였거든요."]
최신 과학 기술을 접목한 이번 전시는 찬란한 문명을 꽃피웠던 고대 이집트 3천 년 역사 속으로 관람객을 안내합니다.
KBS 뉴스 안다영입니다.
안다영 기자 (browneye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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