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친윤 저격하며 사표 낸 나경원에 ‘더블 해임’으로 응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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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은 13일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을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과 기후환경대사에서 동시에 해임했다.
최근 저출산 대책 엇박자와 전당대회 출마 여부 등을 두고 대통령실 및 당내 친윤(친 윤석열) 그룹과 긴장을 이어오던 나 전 의원이 사직서를 제출한 당일 바로 해임한 것은 물론 이번 정부 들어 첫 장관급 공직자 해임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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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순방 후 처리’ 전망 깨고 사표 당일 바로
저출산위 부위원장·기후환경대사 직 모두 해임
윤석열 대통령은 13일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을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과 기후환경대사에서 동시에 해임했다. 최근 저출산 대책 엇박자와 전당대회 출마 여부 등을 두고 대통령실 및 당내 친윤(친 윤석열) 그룹과 긴장을 이어오던 나 전 의원이 사직서를 제출한 당일 바로 해임한 것은 물론 이번 정부 들어 첫 장관급 공직자 해임 사례다.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대통령은 오늘 나경원 전 의원을 저출산고령화사회부위원장과 기후환경대사직에서 해임했다”고 밝혔다. 김 수석의 브리핑에서 나 전 의원에 대해 ‘사표 수리’나 격식 있는 ‘해촉’이 아니라, 보다 강도 높은 ‘해임’이라는 표현이 사용됐다. 특히 나 전 의원이 사의를 밝히지 않은 기후환경대사에 대해서도 해임 결정이 내려졌다.
나 전 의원이 이날 오전 대리인을 통해 서면으로 부위원장직 사직서를 제출했으며, 이는 차기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당대표 ‘출마 예고’로 사실상 해석됐다. 이에 윤 대통령도 이 같은 신속 해임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오는 14일부터 6박 8일간의 아랍에미리트(UAE)·스위스 순방이 예정돼 있는 만큼 이번 순방 후에 나 전 의원에 대한 결정을 내릴 것이란 관측이 나오던 터였다.
특히 나 전 의원은 이날 사직서 제출 후 SNS에 “함부로 제 판단과 고민을 추측하고 곡해하는 이들에게 한 말씀 드린다”며 “나는 결코 당신들이 ‘진정으로’ 윤석열 대통령과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글을 올리기도 했다. 이는 자신의 전당대회 불출마를 압박해 온 일부 당권 주자 및 친윤계 인사들을 겨냥한 발언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한편 신임 저출산위원회 부위원장에는 김영미 위원회 상임위원이, 신임 기후환경대사에는 조홍식 서울대 로스쿨 교수가 각각 내정됐다. 김 부위원장 내정자는 동서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동서대 사회과학대학장, 한국가족사회복지학회 연구분과 위원 등으로 활동해 왔다. 조 대사 내정자는 판사 출신으로 환경법, 환경규제법을 연구해왔으며 대통령소속 탄소중립녹색성장위 위원이기도 하다.
이들은 내주 한덕수 국무총리 주재 국무회의 심의를 거친 다음, 윤 대통령이 UAE 순방 중에 현지에서 재가하는 방식으로 정식 임명될 것으로 전망된다.
박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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