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나경원 해임…결국 헤어진 ‘윤심’

[앵커]

윤석열 대통령이 나경원 전 의원을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과 기후환경 대사 직에서 해임했습니다.

이후 친윤계 의원들이 공격에 나선 가운데 나 전 의원은 아직 출마 여부를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강병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오후 늦게 갑자기 대통령실 김은혜 홍보수석이 브리핑을 예고했습니다.

[김은혜/홍보수석 : "대통령은 오늘 나경원 전 의원을 저출산고령사회 부위원장과 기후환경 대사직에서 해임했습니다."]

나 전 의원이 오전에 저출산위 부위원장직 사직서를 정식 제출했는데, 사의를 밝히지 않은 기후환경 대사직까지 모두 해임시킨 겁니다.

내일부터 대통령 해외순방이 시작되기 때문에 귀국 때까진 사표를 수리하지 않을 거란 예상이 지배적이었습니다.

더 이상은 함께 갈 수 없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보이는데, 대통령실은 그 배경에 대해선 윤 대통령이 다양한 해임 사유를 종합적으로 검토했다,고만 답했습니다.

해임 직후 친윤계 의원들은 일제히 나 전 의원 비판에 나섰습니다.

"세일즈 외교 나가는 대통령 등 뒤에 사직서를 던지는 행동이 대통령을 위한 길인가", "제2의 유승민은 당원들이 거부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나 전 의원은 해임 소식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습니다.

다만 측근들은 "해임까지 충분히 각오했다"며 " 이쯤 되면 여기서 주저앉을 수는 없는 상황이라며 출마 결심이 빨라질 수도 있을 것" 이라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이미 출마 선언을 한 김기현, 안철수 의원은 날 선 신경전을 이어갔습니다.

안 의원은 김 의원과 장제원 의원의 연대를 두고 공포정치라고 직격했습니다.

[안철수/국민의힘 의원 : "사실은 거기가 공천을 다 좌지우지하겠다, 여기에 합류하지 않으면 공천에 불이익이 있을 거다..."]

김 의원도 물러서지 않았습니다.

[김기현/국민의힘 의원 : "((안철수 의원이) 공포 정치다. 이렇게 말씀하셨는데 여기에 대해서?) 본인이 아마 그렇게 하실 모양이죠?"]

차기 총선 공천권을 쥔 국민의힘 대표 선거가 벌써 달아오르고 있습니다.

KBS 뉴스 강병수입니다.

촬영기자:장세권 윤대민/영상편집:김유진

강병수 기자 (kbs0321@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