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연준서 독립 안 됐다"던 이창용 "국내상황 우선시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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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3일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0.25%p 인상 결정 후 "국내 상황을 보면서 금리를 결정할 여건이 마련됐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지난해 8월 27일 미국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린 '잭슨홀 경제정책 심포지엄'에 참석한 후 언론 인터뷰에서 "한국 통화정책은 정부로부터 독립했지만 연준 통화정책으로부터는 완전히 독립하지 못했다"라며 "한국은행이 미 연준보다 금리인상을 먼저 종료하긴 어렵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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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국내상황 보며 금리결정할 여건 마련"
5개월전 "美 통화정책서 독립 안 됐다" 발언과 '톤 차이'
[파이낸셜뉴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3일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0.25%p 인상 결정 후 "국내 상황을 보면서 금리를 결정할 여건이 마련됐다"고 말했다. 지난해 8월 "한국은행이 정부로부터는 독립이 많이 됐지만 미 연준으로부터는 독립이 많이 되지 않았다"라고 한 발언과 비교해 '톤'이 달라진 것이다.
이 총재는 "양국간의 자본 움직임이 금리차이에만 의존하지 않는다"며 우리 금리가 미국 금리보다 낮은 '역전 금리차'로 자본유출이 좌우된다는 해석에 선을 그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한은 임시본부에서 새해 첫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갖고 기준금리를 3.25%에서 3.5%로 0.25%p 인상키로 했다. 이에 따라 한미간 기준금리 차이는 최대 1.25%p에서 1%p로 줄었다. 현재 미국 기준금리는 4.25~4.5%다. 우리 기준금리가 미국보다 낮으면 외국인의 투자자본이 빠져 나가고 원화 가치가 떨어질 위험이 있다. 우리 금리가 미국보다 1.25%p 낮은 것은 2000년 5월(1.5%p), 10월(1.25%p) 이후 최고 수준이었다.
미 연준이 연내 금리인하는 없다고 못 박으면서 여전히 한미 역전 금리차가 부담이 된다는 의견에 대해 이 총재는 이날 5개월 전과 사뭇 다른 대답을 내놨다. 이 총재는 지난해 8월 27일 미국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린 '잭슨홀 경제정책 심포지엄'에 참석한 후 언론 인터뷰에서 "한국 통화정책은 정부로부터 독립했지만 연준 통화정책으로부터는 완전히 독립하지 못했다"라며 "한국은행이 미 연준보다 금리인상을 먼저 종료하긴 어렵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총재는 이날 기자 간담회에서 "그 당시 제가 뜻했던 것은 미국 금리가 굉장히 빠르게 올라갈 때 우리가 반대 방향으로 가기는 어렵다는 것"이라며 "기본적으로는 국내 상황을 보면서 금리를 결정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고 했다.
이 총재는 "국제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앞으로 모니터링하겠지만 기본적으로 우리 금리 결정은 국내 상황을 우선으로 하겠다"라고 분명히 했다.
다만 "미국의 금리인상 속도가 계속되면서 금리격차가 굉장히 커질 때 생길 수 있는 금융 안정에 대한 걱정을 같이 고려하면서 결정하겠다"고 덧붙였다.
또 한미간 '적절한 금리차이'에 대해서는 "이론적으로 양국간 자본 움직임은 고정환율제도가 아니면 금리차이에만 의존하지 않는다"라고 답했다. 0.75%p가 '적절'하고, 1.5%p는 '부적절'하다는 일도양단의 답변이 어렵다는 취지다.
이 총재는 금리 역전차로 인한 환율 움직임과 관련 "지금처럼 환율을 결정하는 다른 요인이 있는데 환율 움직임에 대한 기대가 변했을 경우에는 기준금리 차이가 환율에 미치는 영향은 굉장히 제한적일 수 있다"라며 "여러가지를 고려할 때 기계적으로 (금리 차가) 얼마 이상이면 위험하다고 판단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미 연준이 금리인상 페이스 조절을 시사한 만큼 한미 금리차보다는 미국의 통화정책 방향이 환율에 더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이라고 봤다.
이 총재는 향후 우리나라 물가상승률 추이, 미국의 금리결정 방향 등 고려할 요인이 많다면서 국내 경제전망, 국제유가 흐름, 주요국 금리, 중국 경제 회복세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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