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래서, 황정민~하는구나”…‘교섭’, 숨막히는 입술 (시사회)

정태윤 2023. 1. 13.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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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하이라이트는, 자동차 액션? 혹은 폭격기 신? 아니다.

이 영화는 황정민의 첫 장편 주연작이다.

황정민은 "임 감독님은 제가 영화를 할 수 있게 문을 열어주신 분"이라며 "깊은 신뢰가 있었다. 그래서 대본을 읽기도 전에 하겠다고 결정했다"고 말했다.

황정민이 말로 활약했다면, 현빈은 영화를 역동적으로 밀고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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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spatch=정태윤기자] “황정민, 황정민 하는 이유를 알았습니다.” (임순례 감독)

영화의 하이라이트는, 자동차 액션? 혹은 폭격기 신? 아니다. 배우 황정민이 의자에 앉아 말로 끌고 가는 30분이었다. 

영화 ‘교섭’은 실화를 모티브로 한다. 지난 2007년 아프가니스탄 피랍 사건을 소재로 했다. 인질을 구하러 달려간 사람들의 이야기를 펼친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의 약점은, 역사가 스포일러라는 것. 그러나 황정민이 하면 달랐다. 그가 교섭하는 신은 손에 땀을 쥐게 했다. 

조마조마하는 마음으로 지켜보게 만들었다. 그의 입술에 21명의 목숨이 달려있었고, (결과를 알지만) 그가 기지를 발휘하길 기도하게 했다. 

"데뷔 초, 초짜로 만났었는데, 이번 작품에선 베테랑이었습니다. 왜 황정민인지 알겠더군요." (임순례)

영화 ‘교섭’ 측이 13일 오후 서울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언론배급시사회를 열었다. 임순례 감독, 황정민, 현빈, 강기영 등이 자리했다. 

‘교섭’은 아프가니스탄에서 발생한 한국인 피랍사건을 배경으로 한다. 이들을 구하기 위해 나선 외교관 재호(황정민 분)와 국정원 요원 대식(현빈 분)의 이야기다. 

지난 2007년 벌어진 실화를 모티브로 한다. 임순례 감독은 “민감한 소재일 수도 있다. 그러나 자국민을 데려와야 한다는 국가의 책임에 대해 이야기해보고 싶었다”고 출발점을 말했다. 

임 감독은 가장 먼저 황정민을 캐스팅했다. 두 사람은 지난 2001년 영화 ‘와이키키 브라더스’로 호흡을 맞췄다. 이 영화는 황정민의 첫 장편 주연작이다. 

황정민은 “임 감독님은 제가 영화를 할 수 있게 문을 열어주신 분”이라며 “깊은 신뢰가 있었다. 그래서 대본을 읽기도 전에 하겠다고 결정했다”고 말했다. 

21년 만에 작품으로 재회했다. 임 감독은 “황정민을 초짜 때 만나, 베테랑 배우로 다시 재회했다. 정말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고마움을 드러냈다. 

“제가 액션신이나 폭발신은 처음 찍어봤어요. 황정민 배우가 이런 쪽에는 경험이 많잖아요. 아이디어를 많이 냈습니다. 거의 특수효과팀이었죠. 하하.”(임순례)

임 감독이 정말 감탄한 순간은 따로 있었다. 바로 영화 마지막 30분간 진행되는 탈레반 사령관과 정재호의 진검승부 장면.

황정민은 의자에 앉은 채 오직 대화와 표정으로 긴장감을 고조시킨다. 국가의 대표로서, 사람을 구해내야 한다는 간절함을 뜨겁게 호소했다.

정의롭고 소신 있는 인물. 사실, 황정민이 이미 많이 해온 연기다. 그럼데도 다시 한번 설득당했고, '황정민이 황정민 했다'고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황정민이 말로 활약했다면, 현빈은 영화를 역동적으로 밀고 갔다. 거친 모래 위를 달리는 오토바이 신과, 자동차에 매달려 펼치는 액션은 압권이었다. 

현빈은 “자동차 신은, ‘공조’에서도 비슷하게 촬영한 적이 있다. 이번엔 무더운 날씨 때문에 훨씬 더 힘들게 촬영했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황정민과 현빈은 작품으로 처음 만났다. 두 사람의 호흡은 어땠을까. 현빈은 “저도 연기 경력이 꽤 있는데도, 많이 배운 현장이었다”고 말했다. 

“촬영 끝나고, 형(황정민)한테 꼭 다시 만나자고 했습니다. 제가 배운 것들을 다음 작품에서 다시 보여드리고 싶어요. 그만큼 많이 배웠고, 의지했습니다.”(현빈)

두 사람은 극 초반 대척점에 있다. 하지만 인질들을 구하겠다는 마음만은 누구보다 절실했다. 같은 목표점을 향해 차근차근 시너지를 쌓아갔다. 

황정민은 “재호가 못하는 것을 대식이 했고, 대식이 할 수 없는 일을 재호가 처리했다”며 “여기에 강기영(카심 역)이 윤활제 역할을 잘 해줬다”고 설명했다. 

‘교섭’은 관객들을 만나기까지 수많은 고비를 넘겨야 했다. 코로나19 초기, 요르단 해외 로케이션을 진행했다. 힘들게 촬영했지만, 팬데믹으로 2년 동안 개봉하지 못했다.

황정민은 “작품을 선택하는 건 인연이라고 생각한다. 관객과 만나는 순간도 인연이다”며 “절박하고 절실한 작품이다. 부디 잘 봐주시길 바란다”고 소망했다.

한편 ‘교섭’은 오는 18일 개봉한다. 

<사진=송효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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