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호프, "자살유가족 지원체계 마련돼야…가장 적극적인 자살 예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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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가운데 누군가 극단적 선택을 할 경우 남은 유가족들은 우울증과 죄책감 등을 겪게 되고 자살 위험도 또한 크게 높아집니다.
기독교자살예방센터 라이프호프가 12일, '자살유가족 지원체계 마련을 위한 토론회'를 열고 국가와 지자체 차원의 보다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하고 나섰습니다.
기독교자살예방센터 라이프호프와 자살사별자들의 모임 '미안하다 고맙다 사랑한다'는 자살유가족 지원체계 마련을 위한 토론회를 열고, 보다 적극적인 자살유가족 지원을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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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가족 가운데 누군가 극단적 선택을 할 경우 남은 유가족들은 우울증과 죄책감 등을 겪게 되고 자살 위험도 또한 크게 높아집니다. 이 때문에 자살유가족에 대한 돌봄이 중요하게 여겨지고 있는데요.
기독교자살예방센터 라이프호프가 12일, '자살유가족 지원체계 마련을 위한 토론회'를 열고 국가와 지자체 차원의 보다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하고 나섰습니다. 오요셉 기자입니다.
[기자]
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한 사람의 자살로 영향을 받는 사람은 부모와 자녀, 배우자 등 최소 5명에서 10명에 이릅니다.
한 해 약 1만 3천 여 명이 스스로 생을 마감하는 현실 속에서 해마다 13만 명에 달하는 자살유가족들이 발생하고 있는 겁니다.
자살유가족들은 심리적 상실감에 더해 죄책감과 우울증 등 심각한 정신적 트라우마를 겪게 됩니다.
자살유가족의 자살 위험이 일반인 대비 9배에 달하고, 우울장애 발병 위험은 약 18배 높다는 국내외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기독교자살예방센터 라이프호프와 자살사별자들의 모임 '미안하다 고맙다 사랑한다'는 자살유가족 지원체계 마련을 위한 토론회를 열고, 보다 적극적인 자살유가족 지원을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라이프호프 대표 조성돈 교수는 "우리 사회 자살률이 심각한 상황이지만 유가족 모임은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다"면서 "고립되고 무기력한 유가족들이 스스로 도움의 손길을 구하는 것이 아닌, 먼저 그들에게 다가가는 상설 조직과 시스템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특정기관 중심의 돌봄은 한계가 있다"며 "유가족들이 주체가 된 당사자 운동, 자조모임이 활성화 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조성돈 대표 / 라이프호프]
"지금과 같이 산발적인 모임 내지는 관에서 주도해서 모임을 유지시켜 나가는 것, 치유해나가는 것, 이 정도를 넘어서서 상설적으로 유가족들이 모일 수 있고, 유가족 중심으로 운동이 유지될 수 있고, 치유 단계를 넘어 그다음 단계까지 모임들이 계속적으로 유지될 수 있도록…"
'미안하다 고맙다 사랑한다' 운영진 강명수 씨는 "유가족 입장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사회의 인식 개선"이라며 "자살유가족 돌봄이야 말로 가장 적극적인 자살예방"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자살이 가족의 책임이 아니라는 인식 교육과 안전한 쉼의 공간 마련 등이 필요하다"며 "전문 상담가와 복지사의 관리, 훈련된 유가족의 동료 지원 서비스, 적극적인 지원정책 홍보 등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강명수 / '미안하다 고맙다 사랑하다']
"사회적 낙인이 분명히 존재하고 있고, 편견들이 있기 때문에 유가족들이 나서기 어려운 점이 있는 거니깐요. 훈련된 유족이 동료를 지원하는 서비스를 훨씬 더 확대해 봐야겠다는 겁니다. 우리나라는 가족주의, 집단주의 문화가 많이 발달된 나라이기도 합니다. 애도 상담 개입을 개인도 개인이지만 가족 중심의 프로그램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한편, 이번 토론회에선 사건 직후 초기 개입의 중요성과 유가족 지원 가이드라인 마련의 필요성 등이 강조됐습니다.
또, 경제적 어려움에 직면한 유가족에 대한 재정적 지원 등 현실적인 도움이 필요하단 점도 지적됐습니다.
토론회 참가자들은 "정부는 2019년부터 '자살유족 원스톱 서비스'를 지원하고, 2025년까지 확대하기로 했지만 올해 예산이 동결된 상황"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정부는 자살문제를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문제'로 인식하고 자살유가족지원센터 설립 등 보다 종합적인 지원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CBS뉴스 오요셉입니다.
[영상기자 최내호] [영상편집 김다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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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오요셉 기자 aletheia@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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