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7/뉴스추적]이자 연 197만 원 올랐다…은행들만 좋은 일?
【 앵커멘트 】 대출금리가 또 올랐습니다. 이제 3.5%가 됐는데요. 경제부 최은미 기자와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 질문1 】 최 기자, 이자 부담 증가액이 연 197만 원이라고 하면, 월 16만 원 정도 되거든요. 이 정도면 그렇게 많이 오른 것은 아닌가 싶기도 해요.
【 기자1 】 그렇게 생각하실 수 있는데요.
이 197만 원은 전체 늘어난 이자 금액에서 1원이라도 대출받은 사람 숫자를 단순하게 나눠놓은 것입니다. 2천만 명 정도 된다고 해요.
1원 받은 사람도 있고, 5억, 10억 받은 사람도 있을 텐데, 그냥 동등하게 한 몫으로 보고 나눠버리니까 실제 대출자들이 체감하는 부담과 거리가 있는 결과가 나온 것인데요.
실사례를 들면 부담이 얼마나 커졌는지 실감하실 겁니다.
기준금리가 오르기 시작한 2021년 7월 당시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가 평균 3% 정도 됐습니다. 지금은 평균으로 보면 6% 수준이거든요.
당시에 3억 원을 빌렸다면 월 상환액이 126만 원인데, 15개월 사이 금리가 두 배 가까이 오르면서 지금은 180만 원을 상환해야 합니다.
월 부담액만 55만 원, 1년에 660만 원을 더 부담하게 되는 셈입니다.
【 질문 2 】 그럼, 오늘 기준금리가 또 올랐으니 대출자들 부담은 더 커지겠네요.
【 기자 2 】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그렇지 않습니다.
오히려 당장 앞으로 한 두 달은 대출금리가 내려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데요.
보통 은행들은 대출금리를 산정할 때 코픽스라는 지표를 기준으로 삼는데, 이 코픽스는 예금금리에 영향을 받습니다. 예금금리는 채권시장 금리에 연동 되고요.
최근 한 달 사이에 예금금리가 많이 내려갔잖아요. 5% 중후반까지 갔다가 3%대까지 내려왔다고 저희도 보도해 드렸는데, 그게 바로 레고랜드 사태로 경색됐던 채권시장이 안정을 찾으면서 채권시장 금리가 내려갔기 때문입니다.
그럼 왜 대출금리는 계속 오르느냐, 의아하실 텐데, 대출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는 한 박자 늦기 때문입니다. 한 달 전 예금금리가 반영되는 것이죠.
지금 대출금리는 예금금리가 한창 높았던 작년 11월분이 반영돼 있어 내려오지 않고 있는 것입니다.
다음 주 월요일 16일에 작년 12월 예금금리가 반영된 코픽스가 발표되거든요.
12월은 11월보다는 예금금리가 낮았잖아요. 그래서 당장 이번 달과 다음 달 대출금리는 내려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것입니다.
【 질문 3 】 예금금리는 시장금리를 즉시 반영하면서, 대출금리는 왜 한 달 뒤에 반영하는 겁니까? 그 시차로 인한 격차만큼 은행만 돈 버는 거 아니에요?
【 기자 3 】 실제로 그런 지적이 있는데요. 반대로 생각해보면, 예금금리가 오를 때는 대출금리 인상이 그만큼 늦게 반영되는 셈이니까 대출자들만 손해를 보고 있다고 할 순 없습니다.
문제는 은행들이 이렇게 시차가 발생하는 구조를 이용해서, 예금금리는 빠르게 많이 내리면서 대출금리는 서서히 조금씩 낮추는 방식으로 잇속을 차리는 데 있습니다.
이번에도 아무리 작년 11월 예금금리가 정점을 찍었다고 해도, 대출금리 상단을 8% 넘게 올린 것은 좀 과했다는 게, 금융당국의 입장이거든요.
아니나다를까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한마디 하니까, 8%의 주인공이죠. 4개 시중은행 중 가장 대출금리가 높았던 우리은행이 금리 상단을 8.11%에서 7.41%로 내렸습니다.
금융당국 한마디에 0.7%p나 내려온 대출금리,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요. 애초에 8.11%가 과했다는 걸 은행 스스로 인정했다고 봐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 앵커멘트 】 이런 상황에서 직원들에게 400%씩 성과급을 주며 돈 잔치를 하고, 코로나 19를 명분으로 시작했던 1시간 단축영업도 여전히 원상복귀시키지 않고 있으니, 참 요즘 말로 '할말하않'이네요.
지금까지 경제부 최은미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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