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서 첫 훈련’ 임동섭, “프로니까 내가 잘 해야 한다”

창원/이재범 2023. 1. 13.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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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창원/이재범 기자] “자신있게 하던 플레이를 찾고 싶고, 결론적으로 프로니까 내가 잘 해야 한다.”

서울 삼성에서 창원 LG로 이적한 임동섭이 13일 창원체육관 보조경기장에서 첫 훈련에 임했다. 이날 오전에는 웨이트 트레이닝과 가벼운 슈팅 훈련을 했다.

12일 창원으로 내려와 훈련을 동참한 임동섭은 “어색하기는 하다. (LG의) 기존 선수들 중에서 알고 지낸 선수들이 많아서 낯설거나 하지 않았다”며 “10년 동안 한 팀에 있다가 아무래도 (트레이드가) 처음이니까 어색한 것 말고는 감독님이나 선수들 모두 알고 있었던 분들이고 특별하게 그런 건 없었다”고 첫 훈련 소감을 전했다.

LG에는 임동섭과 인연이 깊은 선수들이 많다. 이관희와 김준일은 삼성에서 함께 손발을 맞췄고, 정희재는 홍대부고 동기다. 김동우 코치는 삼성에서 선수 생활을 할 때 임동섭과 같은 방을 썼다고 한다.

임동섭은 “같은 팀(이관희, 김준일)에서 뛰고, 같은 학교(정희재) 나오거나 군대 동기(한상혁)나 후임들(이재도, 서민수)이다. 다들 너무 반겨줬다. 김준일은 자기 집에서 자라고 할 정도였다”며 “(트레이드가 발표된) 그 날 사실 정신이 없어서 친했던 선수들 모두 전화가 왔는데 바로 받지도 못했다. 살면서 그렇게 전화가 온 적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정신이 없었다. 다 반겨줬다. 감독님도 어제(12일) 너무 반겨주셨고, 국장님도 내가 늦게 왔는데 기다려주셨다. 그런 걸 보며 내가 필요해서 트레이드를 했구나 그런 생각이 들 정도로 반겨주셨다”고 했다.

삼성에서 10년이란 시간을 함께 보낸 이들과 마지막 인사를 하는 것도 쉽지 않았을 것이다.

임동섭은 “워낙 오래 있었다. 처음에 (트레이드 소식을) 들었을 때 덤덤하게 받아들이려고 했는데 (트레이드가) 처음이니까 기존 동료들, 감독님, 코치님들, 사무국 직원들과 인사를 할 때 기분이 이상하더라”며 “있는 동안 잘 챙겨주셨던 센터(STC)에 계시는 모든 분들과 인사도 못했다. 재활을 많이 했기에 STC에서 재활을 맡아주시는 분들과 인사를 하기는 했지만, 원래 항상 나를 챙겨주고, 아껴주고, 내가 잘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 많았는데, 나올 때 나를 진짜 아껴주시고, 챙겨주셨다는 걸 인사할 때 느꼈다”고 했다.

임동섭이 트레이드 된 건 결국 은희석 감독이 부임한 뒤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고, 앞으로도 그 기대치를 채우지 못할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새로 바뀐 LG에서 자신의 가치를 보여줘야 한다.

임동섭은 “감독님도, 코치님도 말씀을 하셨다. (LG에서는) 내가 예전처럼 30분씩 뛰는 건 아니다. 부담 갖지 말고 원래 하던 대로 열심히 하고, 외곽슛 한 방이 필요해서 온 거다. 내가 잘 하던 걸, 감독님께서 인터뷰에서 말씀하신 것처럼 매경기 3~4방씩이 아니라 중요할 때 1~2방(넣어주면 되고), 나도 팀에서 고참인데 팀이 처질 때 중요할 때 한 방 넣어주면 된다”며 “LG는 기본적으로 수비가 좋고, 마레이라는 좋은 외국선수가 있다. 리바운드가 좋은 팀이라서 내가 수비와 리바운드를 기본으로 열심히 하고, 기회가 나면 안 되더라도 자신있게 (슛을) 던질 생각이다”고 했다.

일부에서는 임동섭이 삼성보다는 LG와 더 잘 어울린다고 평가한다. 많은 움직임이 필요한 모션 오펜스 속에서 슛을 던지는 것보다는 아셈 마레이로부터 파생되는 슈팅 기회를 받아먹는 게 임동섭에게 더 유리하다는 것이다. 조상현 LG 감독 역시 슛 성공 여부를 떠나서 시원하고 던지며 최소한 상대 수비를 끌고 다니는 것만으로도 가치가 있다고 여긴다.

임동섭은 “그런 생각보다는 그 전에 내가 삼성에서 잘 해보려는 마음(부담)을 내려놓고, 마음을 편하게 갖되 감독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하던 대로 부담없이, 자신있게 해볼 생각이다”며 “삼성에서 맞다, 안 맞다보다 프로면 그 팀에 맞춰야 한다. 결과론적으로 그걸 만족 못 시켜서 그런 결정을 한 것이기 때문에 여기서는 적응을 빨리 잘 하고, 이 좋은 분위기가 더 좋아지는데 역할을 하고 싶다”고 바랐다.

이번 시즌은 중반을 넘어섰다. LG는 17승 12패로 2위다. 다만, 울산 현대모비스, 서울 SK와 치열한 2위 경쟁 중이며, 공동 5위 전주 KCC, 고양 캐롯과도 단 2경기 차이다.

임동섭은 “LG가 트레이드를 한 게 잘한 선택이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 남은 시즌 그 동안 나에게 따라오는 꼬리표(를 떼고), 그래도 변화된 플레이를 보여주고 싶다”며 “자신있게 하던 플레이를 찾고 싶고, 결론적으로 프로니까 내가 잘 해야 한다”고 다짐했다.

#사진_ 이재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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