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N인터뷰] 7kg 찌운 이준영 "혜리 스킨십 코칭능력 뛰어나, 호흡까지 알게 됐죠"
"송덕호 정체 전혀 몰랐다, 알고 나서 배신감 들어"
"아쉬운 시청률? 크게 영향 받지 않아"
"사극 장르 도전해보고파"
[텐아시아=태유나 기자]
"제가 로맨틱한 스킨십에 굉장히 약해요. 어렸을 때부터 형들이랑 단체 생활을 오래 하다 보니 그런 연기를 하는 게 조금 어렵더라고요. 다행히 이혜리 배우가 로맨스 장르를 연기한 경험이 많아서 자연스럽게 로맨틱한 분위기들을 조성해줬어요. 코칭 능력도 뛰어나더라고요. 손 위치나 앵글들도 많이 알고, 포옹을 하는데도 호흡도 있다는 걸 알게 됐죠."
지난 20일 텐아시아 사옥에서 만난 배우 이준영이 MBC 수목드라마 ‘일당백집사’에서 이혜리와 로맨스 호흡을 맞춘 소감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지난 22일 종영한 '일당백집사'는 고인의 청을 들어주는 장례지도사 백동주(이혜리 분)와 생활 서비스 업체 일당백 김집사(이준영 분)의 생사초월 상부상조 로맨스를 그린 작품. 극중 이준영은 생활 심부름 서비스 업체 '일당백'의 김집사 김태희 역을 맡아 열연했다.
이준영은 "영화 '용감한 시민' 촬영이 끝나고 나서 차기작 대본을 다 받아서 봤다. 나는 현실이 반영된 글을 주의 깊게 보는데 '일당백집사'가 그랬다. 판타지적인 요소가 있지만, 고인들의 소원을 들어주고 서사가 현실에 있을 법한 이야기라 공감이 가는 부분이 많았다"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이준영은 캐릭터위해 몸무게를 7kg 증량했다고. 그는 "내가 살이 잘 안 찌는 체질인데, 말랐을 때 날카로워 보인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 그래서 이번 작품을 촬영하기 전에 7kg 정도 증량했다. 헤어스타일도 너무 만지지 않은 자연스러운 머리로 최대한 날카로워 보이지 않게 외적인 장치들을 만들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준영이 연기한 김태희는 허허실실 웃음 뒤에 동생 죽음에 대한 죄책감으로 살아가는 인물. 이준영은 김태희에 대해 "과거에 불미스러운 사고로 인해 트라우마를 크게 가지고 의사를 포기한 뒤 그 아픔을 잊기 위해 삼촌과 일당백이라는 심부름센터를 차리게 된 인물"이라며 "그 안의 아픔이 얼마나 클지 가늠이 안가더라. 초반에는 허허실실하고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는 청년인데 과거에 서사가 풀리면서 왜 이렇게 살 수밖에 없었는지가 나온다. 그러한 대비되는 감정의 기복을 연기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극 중 김태희는 동생의 죽음으로 인해 의사를 그만두고 여자친구였던 탁청하(한동희 분)와도 헤어진다. 이에 이준영은 "동생의 죽음은 청하의 잘못이 아니다. 청하는 자신이 해야 할 일을 한거다. 근데 청하에게 프로포즈 하기 위해 반지 심부름을 시켰다가 동생이 사고가 나지 않았나. 청하를 볼 때마다 그런 생각들이 나서 일부러 피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일도 그만둔 거고. 한편으로는 그런 생각도 했다. 내가 의사인데 동생도 못 살렸는데 죄책감에 빠져서 그만두지 않았을까"라고 설명했다.
동생 김준호 역으로 출연한 배우 김하언과 지금도 연락하고 지낸다는 이준영. 그는 "일주일에 한 번씩 휴대폰을 쓸 수 있다고 해서 그때마다 연락이 온다. 촬영 때 많이 만나지는 않았지만 진짜 동생처럼 대하기 위해 짧은 시간이지만 많이 다가가려고 노력했다"며 "내가 하언이한테 춤추는 것도 알려줬다. 하언이가 하는 게임을 같이 다운받아서 친해져 보려고 했는데 바로 포기했다"며 웃었다.
이혜리와의 호흡을 묻자 이준영은 "굉장히 즐거웠다. 배운 점도 굉장히 많았다. 이혜리 배우의 가장 큰 장점은 똑똑하고 준비를 열심히 해온다. 나도 그 기세에 지기 싫어서 열심히 분석하고 준비하게 되더라. 같이 장면에 관해 이야기 하거나 캐릭터에 관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시간이 많았고, 서로 배려하면서 작업을 끝까지 마무리했다. 좋은 선배이자 누나를 얻은 느낌"이라고 말했다.
이준영은 가장 힘들었던 장면으로 김준호를 CPR 했던 장면을 꼽았다. 그는 "체력적으로 힘든 게 아니라 그날 그 세트 안의 공기가 굉장히 차가웠고 무섭게 다가왔다. 어린아이는 한 손으로 CPR 해야 한다고 하더라. 시작 전에 손이 너무 떨렸다. 어떻게든 살려야 한다는 마음으로 연기했다"며 "상황만 주어지고 대사가 없었는데 내가 사람들한테 도와달라고 이야기했다. 의사로서 도와달라는 이야기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거랑 일맥상통하니까. 의사로서 그 말을 뱉기까지 얼마나 감정이 치달아 있는지 보일 수 있는 대사인 것 같아 울컥했다. 그날 집에 돌아가는 길에도 계속 마음이 안 좋았다"고 회상했다.
'일당백집사'는 서해안(송덕호 분)의 반전 정체로 충격을 안기기도 했다. 서해안이 김태희의 동생을 차로 친 진범이었다는 사실이 밝혀진 것. 이준영은 "나는 전혀 몰랐다. 중간중간 장치를 심어놨는데 소름이 끼치더라"며 "다른 스태프들은 서해안이 진범인 걸 처음부터 알고 있었는데, 나는 내 거를 준비하느라 모르고 있었다. 어느 순간부터 해안이가 의심스러워서 쉬는 시간에 스태프들에게 '해안이가 왜 이렇게 행동할까?' 했는데 '너 몰라?'라고 하더라. 그때부터 배신감이 들기 시작했고, 서해안을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졌다"고 밝혔다.
'일당백집사'는 1년 만에 부활한 수목극의 첫 주자였다. 그런면에서 시청률은 2~3%대로 아쉬운 수치를 기록했다. 이에 이준영은 "난 시청률에 크게 영향을 받는 편은 아니다. 누군가는 아쉬울 수 있지만, 챙겨보는 분들이 있으니까. 그들에게 감사한 마음이다. 찍었을 때 애틋했고 따뜻했다. 그것만 해도 큰 수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준영은 올해 '모럴센스' 부터 '일당백집사', 영화 '용감한 시민' 촬영까지 쉼 없이 열일 행보를 보인다. 그는 "연기에 맛이 들려서 재밌다. 올해 벌써 네 작품을 촬영했는데 체력적으로 지칠 때도 있지만 끝나고 나면 결과적으로 얻는 게 많았다"며 "회사를 설립한 지 1년이 다 돼가는데 함께하는 사람들에게 미안한 것도 많고 감사한 것도 많아서 믿고 와준 이들을 위해서 열심히 해야 한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앞으로 도전해보고 싶은 장르를 묻자 이준영은 "주변에서 사극 이야기를 많이 해주더라. 사극에서 평민 캐릭터를 연기해보고 싶다. 멋있는 캐릭터는 자신이 없다"고 말했다.
'2022 MBC 연기대상'에서 받고 싶은 상이 있냐고 묻자 이준영은 "연기적인 부분들은 내가 크게 잘했다는 느낌은 없다. 그래도 이혜리 배우와 함께 노미네이트 된 베스트 커플상을 받으면 의미가 있지 않을까 싶다"고 소망했다.
내년에 영화 '용감한 시민', '황야' 개봉을 앞두고 있는 이준영. 그는 "두 편의 캐릭터가 정반대다. '용감한 시민'은 최강 빌런으로 나온다. '황야'에서는 모자라고 다혈질인데 착한 느낌"이라고 설명했다.
"이 작품을 찍으면서 가장 많이 느낀 게 따뜻함이었어요. 따뜻한 마음들이 모여서 잔잔하고 따뜻한 작품을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중간중간 결방도 있었지만, 시청해준 분들에게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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