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이슈] 혈세 투입해 인지도 쌓은 '도시 슬로건' 또 변경…"쉽게 바꾸면 효과 없다"
서울시가 새 '도시 슬로건'을 선정하기 위해 온·오프라인에서 선호도 조사를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시민 선호도 조사 온라인 페이지 '엠보팅'에는 '(슬로건) 후보들이 다 별로다', '왜 다 영어냐' 등과 같은 댓글이 많습니다.
서울시 브랜드기획 담당자는 "이번 슬로건 후보가 전부 영어인 이유는 서울을 글로벌 도시로 브랜딩하기 위한 취지"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런데도 시민들의 싸늘한 반응은 여전합니다.
'세금으로 이런 거 하지 마라', '어려운 시기인데 (슬로건 변경에) 비용을 사용하는 이유가 궁금하다'와 같이 예산 낭비에 대한 지적입니다.
서울시의회에 따르면 서울시가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I SEOUL U' 슬로건에 들인 비용은 148억 원입니다. 슬로건 디자인 개발부터 브랜드 홍보 등을 포함한 전체 비용입니다.
도시의 슬로건은 지자체장이 바뀔 때마다 변경되는 특징이 있습니다. 세종시는 그동안 사용해온 슬로건 '세상을 이롭게'를 '세종이 미래다'로 최근 변경했습니다. 부산시는 오늘(13일) 기존 'Dynamic Busan'을 'Busan is Good'로 교체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도시의 브랜드 슬로건이 오랜 기간 유지돼야 해당 지역의 대표성을 갖는다고 입을 모읍니다.
유재웅 을지대학교 홍보디자인학과 교수는 "브랜드 슬로건은 만들 때는 신중하게 만들어야 하고 중앙정부나 지방자치단체장이 바뀌더라고 계속 유지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브랜드 슬로건을 너무 쉽게 바꾸면 (슬로건을) 만드는 효과가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브랜드 인지도를 쌓는데 꽤 많은 시간과 돈이 들기에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영상구성 및 제작 : 최종운 박도원 안태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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