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제원 "나경원, 친윤 위장한 반윤…박해받은 약자 코스프레"

"허구한 날 윤핵관 말하는 유승민, 이준석과 뭐가 다르냐"
"장관급 자리 두 개나 가졌으면서…오로지 자기밖에 모르는 사람"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 2022.12.28/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 = 친윤(親윤석열)계 핵심인사인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은 13일 대통령 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직(장관급)을 내려놓은 나경원 전 의원을 향해 "오로지 자기 정치만 하는 사람이 자신이 가장 대통령을 위하는 것처럼 고고한 척하는 행태는 친윤을 위장한 비겁한 반윤(反윤석열)"이라고 날을 세웠다.

장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국익을 위해 세일즈 외교를 나가시는 대통령의 등뒤에다 대고, 사직서를 던지는 행동이 나 전 의원이 말하는 윤석열 대통령과 윤석열 정부를 위하는 길인가"라며 "국가의 중요한 정책을 다루는 공직자가 그 직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행태가 도를 넘었다"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을 가장 위하는 척하는 위선적 태도에 할 말을 잃는다"며 "당신, 당신 하는데 허구한 날 윤핵관, 윤핵관 하는 유승민, 이준석과 뭐가 다르냐. 이런 행태는 대통령을 저격하는 것 아니냐. 우리 당에 분탕질을 하는 사람은 이준석, 유승민으로 족하다"고 했다.

국민의힘 유력 당권주자인 나 전 의원은 그동안 장관급인 저출산고령사회위 부위원장직과 기후환경대사직을 맡아 활동해왔다. 최근 저출생 대책을 두고 대통령실과 갈등을 빚으면서 지난 10일 저출산고령사회위 부위원장직에 대한 사의를 표명한 바 있다.

특히 일련의 상황이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출마 건에 대한 갈등으로 해석된 가운데 나 전 의원은 이날(13일) 대리인을 통해 저출산고령사회위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그는 사직서 제출 직후 페이스북 메시지를 통해 "나는 결코 당신들이 '진정으로' 윤 대통령,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친윤계를 겨냥하는 듯한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장 의원은 나 전 의원을 향해 "대통령을 위하는 척하며 반윤의 우두머리가 되겠다는 것"이라며 "나 전 의원은 전형적인 약자 코스프레를 하고 있다. 마치 박해를 받아 직에서 쫓겨나는 것처럼 약자 코스프레를 하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장관급 자리를 두 개나 가지고 있는 사람이 누군가. 대통령 비서실장에게 문자 하나 '툭' 보내 자리를 집어 던지는 태도는 대통령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도 망각한 처사"라고 했다.

이어 "기후환경 대사직은 본인이 원하는 명칭으로 바꿔주면서까지 배려한 자리이다. 오로지 자기밖에 모르는 사람 아니냐"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나경원이라는 바위가 윤석열 정부라는 역사의 큰 강물을 막아도 그 강물은 바다를 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cho1175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