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새 외교부장 취임 뒤 한일 보복...미국엔 화해 손짓

강정규 2023. 1. 13.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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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강 외교부장, 주미대사 출신…'전랑외교' 선봉
친강 "제로섬, 승자 없는 싸움" 美에 화해 손짓
中, 호주산 석탄 금지 조치 2년 만에 해제
'전랑외교 상징' 자오리젠 외교부 대변인 전근

[앵커]

이른바 '전랑외교' 강경파로 꼽혀 온 친강 신임 외교부장 취임 직후 중국은 한국과 일본에 대한 중국의 보복 조치를 단행했습니다.

반면 미국을 비롯한 서방 세계에 대해서는 잇따라 화해의 손짓을 보내고 있습니다.

최근 외교 진용을 새로 짠 중국의 전략은 뭘까요? 베이징 강정규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새해 첫 순방 일정으로 아프리카를 찾으며 33년 전통을 이어 간 친강 신임 외교부장.

그 이튿날 한국과 일본에 대한 비자 발급 제한 보복 조치가 단행됐습니다.

[친강 / 중국 외교부장 : (한국과 일본의 조치는) 차별적이며, 과학적이지 않고, 과도합니다. 중국이 대응할 이유가 있습니다.]

주미대사 출신으로 '전랑외교'의 선봉으로 꼽혀 온 친강, 그렇다고 강경노선 일변도는 아닙니다.

미국을 향해서는 양국이 제로섬 경쟁을 하면 아무도 이기는 사람 없는 싸움이 될 거라며 화해의 손짓을 보냈습니다.

호주산 석탄 수입 금지도 2년 만에 풀었습니다.

외교부 브리핑에서 강경 발언을 쏟아내던 자오리젠 대변인을 전근시킨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됩니다.

[자오리젠 / 중국 외교부 대변인 (지난 2020년) : 5개의 눈이든 10개의 눈이든, 감히 중국의 주권을 훼손하려 한다면, 눈을 찔려 실명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할 겁니다.]

시진핑 주석도 집권 3기를 열며 서방 정상들과 두루 만나 관계 회복을 도모하고 있습니다.

중국의 앞마당이자 핵심 이익인 타이완 문제에 대해서는 강공 태세를 유지하면서 지구촌 전체 체스판에선 우군을 늘려 장기전에 대비하는 모양새입니다.

시진핑 집권 3기 외교 전략에서 고전 병법서 36계에 나오는 '원교근공' 계책이 엿보입니다.

먼 나라와 사귀고, 이웃 나라부터 공략한다는 뜻인데, 올해 동북아 정세에 험로를 예고하는 대목입니다.

베이징에서 YTN 강정규입니다.

YTN 강정규 (liv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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