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친윤 저격’ 7시간만에…사표 수리 대신 해임(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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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13일 나경원 전 의원을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장관급)과 기후환경대사직에서 전격 해임했다.
한편, '윤핵관(윤 대통령 핵심 관계자)'으로 꼽히는 장제원 의원은 나 전 의원의 해임 소식이 알려지자 페이스북을 통해 "국익을 위해 세일즈 외교를 나가는 대통령의 등 뒤에다 대고, 사직서를 던지는 행동이 나경원 전 의원이 말하는 윤석열 대통령과 윤석열 정부를 위하는 길인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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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직서 공식 제출하고 잠행 택한 지 하루만
장제원 “대통령 위하는 척하며 ‘반윤 우두머리’ 되겠다는 것”
윤석열 대통령이 13일 나경원 전 의원을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장관급)과 기후환경대사직에서 전격 해임했다. 나 전 의원이 친윤(親尹)계 인사들을 겨냥해 “나는 결코 당신들이 ‘진정으로’ 윤석열 대통령,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비판한 지 7시간 만이다.
앞서 나 전 의원은 이날 오전 대리인을 통해 정식으로 저출산고령사회위 부위원장 사직서를 제출했지만, 윤 대통령은 나 전 의원이 제출한 사표를 수리하는 대신 해임을 택했다.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은 이날 나 전 의원을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직과 기후환경 대사직에서 해임했다”고 밝혔다.
한 대통령실 관계자는 ‘나 전 의원이 기후환경 대사직에 대한 사의는 표명한 적이 없는데 해임이 맞는가’라는 질문에 “해임이라고 표현해 드렸다”고 답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종합적으로 고려해 해임을 결정한 것”이라고 밝혔다.
김 수석은 이날 브리핑에서 나 전 의원이 맡고 있던 두 자리에 대한 인선 결과도 발표했다. 김 수석은 “신임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에는 김영미 동 위원회 상임위원을, 신임 기후환경대사에는 조홍식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내정했다”고 했다.
두 내정자는 다음주 총리 주재 국무회의 심의를 거친 뒤 윤 대통령이 순방 중 재가하면 정식 임명된다. 김 수석은 이후 별도의 질의응답을 하지 않았다.
이는 나 전 의원이 공식적으로 사직서를 제출한 지 하루 만이자 사의를 표명한 지 사흘 만이다. 앞서 나 전 의원은 이날 오전 사직서를 제출한 후 페이스북에 “잠깐의 혼란과 소음이, 역사의 자명한 순리를 가리거나 막을 수는 없을 것”이라는 글을 올린 후 잠행을 택했다.
나 전 의원은 지난 2019년 12월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원내대표에서 물러날 때 “바람에 나무가 흔들려도 숲은 그 자리를 지키고, 바위가 강줄기를 막아도 강물은 바다로 흘러간다”고 했던 말을 언급하며 “우리 당 원내대표직에서 쫓겨나듯 물러나야만 했을 때 제가 국민과 당원들께 드렸던 말씀”이라고 했다. 이어 “그 뜻과 마음은 지금도 그대로”라고 말했다.
이어 “모처럼 전국으로 내리는 빗방울에 산천과 함께 우리 마음도 씻겨지는 아침, 저는 조용한 사색의 시간을 가지러 떠난다”며 “고민이 길어지는 점에 대해 국민, 당원, 언론인들께 무척이나 송구하다”고 적었다.
한편, ‘윤핵관(윤 대통령 핵심 관계자)’으로 꼽히는 장제원 의원은 나 전 의원의 해임 소식이 알려지자 페이스북을 통해 “국익을 위해 세일즈 외교를 나가는 대통령의 등 뒤에다 대고, 사직서를 던지는 행동이 나경원 전 의원이 말하는 윤석열 대통령과 윤석열 정부를 위하는 길인가”라고 말했다.
장 의원은 “국가의 중요한 정책을 다루는 공직자가 그 직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행태가 도를 넘었다”며 “대통령을 가장 위하는 척 하는 위선적 태도에 할 말을 잃는다”고 했다.
이어 “오로지 자기 정치만 하는 사람이 자신이 가장 대통령을 위하는 것처럼 고고한 척 하는 행태는 ‘친윤(親尹)을 위장한 비겁한 ‘반윤(反尹)’”이라며 “당신, 당신 하는데 허구한 날 윤핵관, 윤핵관 하는 유승민, 이준석과 뭐가 다르냐. 이런 행태는 대통령을 저격하는 것 아닌가”라고 했다.
장 의원은 나 전 의원을 겨냥해 “우리 당에 분탕질을 하는 사람은 이준석, 유승민으로 족하다”며 “대통령을 위하는 척 하며 반윤의 우두머리가 되겠다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나 전 의원은 전형적인 약자 코스프레를 하고 있다”며 “마치 박해를 받아 직에서 쫒겨 나는 것처럼 약자 코스프레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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