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세게 나올지 몰랐다”…‘파문’ 나경원 벼랑 끝 선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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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13일 나경원 전 의원을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저출산위) 부위원장직과 기후환경대사직에서 전격 해임했다.
윤 대통령의 만류에도 국민의힘 전당대회 출마 의사를 굽히지 않은 나 전 의원을 친윤석열계에서 사실상 파문하는 강공을 선택한 것이다.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열어 "윤 대통령은 오늘 나 전 의원을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과 기후환경대사직에서 해임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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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대 출마 여부는 안 밝혀
윤석열 대통령이 13일 나경원 전 의원을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저출산위) 부위원장직과 기후환경대사직에서 전격 해임했다. 윤 대통령의 만류에도 국민의힘 전당대회 출마 의사를 굽히지 않은 나 전 의원을 친윤석열계에서 사실상 파문하는 강공을 선택한 것이다. 나 전 의원은 “대통령님의 뜻을 존중한다”고 했지만 출마 여부에 대해서는 명확한 뜻을 밝히지 않았다.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열어 “윤 대통령은 오늘 나 전 의원을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과 기후환경대사직에서 해임했다”고 밝혔다. 나 전 의원이 지난 5일 ‘자녀 수에 따라 대출금을 탕감·면제’하는 헝가리식 정책 구상을 밝힌 지 8일 만이다. 나 전 의원은 이날 오전 대통령실에 저출산위 부위원장직 사직서를 제출했지만 대통령실은 사의를 밝히지 않은 기후환경대사 자리까지 박탈해버렸다. 앞서 대통령실과 친윤석열계는 나 전 의원의 사의 처리를 미루며 물밑에서 전대 불출마를 설득했지만, 나 전 의원이 사표를 정식으로 제출하자 징계의 일종인 ‘해임’ 방식으로 그를 내쫓은 모양새다. 친윤계도 맹공을 퍼부었다. 장제원 의원은 페이스북에 “불과 3개월 전에 본인이 그토록 원해서 간 자리가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이다. 기후환경대사직은 본인이 원하는 명칭으로 바꿔주면서까지 배려한 자리”라며 “(나 전 의원은) 오로지 자기밖에 모르는 사람”이라고 밝혔다. 박수영 의원도 페이스북에 “대통령의 성공이 대한민국의 성공. 그래서 제2의 유승민은 당원들이 거부할 것”이라고 적었다. 국민의힘 중진 의원은 “(윤 대통령이 나 전 의원에게) ‘너하고 나는 상관없다. (전대 출마 문제는) 이제 나와 상의하지 말라’는 뜻”이라며 “(나 전 의원과) 대통령 관계는 끝났다”고 짚었다.
친윤석열계에서 파문당한 나 전 의원에게는 비윤석열계 주자로 전대에 출마할지, 여기서 멈추고 사후를 도모할지 두가지 선택지가 남았다. 국민의힘 중진 의원은 “윤 대통령과 관계를 복원하는 건 힘의 관계에 의한 회복밖에 안 남은 상황”이라며 “다른 걸 할 게 없다. 나 전 의원이 출마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 초선 의원은 “대통령 뜻과 반하는 후보가 당의 대표가 되면 그때부터 바로 레임덕으로 혼란이 클 것”이라며 “(나 전 의원이) 고심하다가 안 나갈 것 같다”고 말했다.
대통령실의 해임 통보 직후 나 전 의원 쪽은 “(대통령실이) 이렇게 세게 나올지 몰랐다”며 당황해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이어 나 전 의원은 페이스북에 “대통령님의 뜻을 존중한다. 어느 자리에 있든 윤석열 정부의 성공과 대한민국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글을 올렸다. 이에 대해 나 전 의원의 측근은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나 전 의원이) 출마와 불출마 둘 다 여지를 남겨둔 거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김해정 기자 sea@hani.co.kr 김미나 기자 mina@hani.co.kr 송채경화 기자 kh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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