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대통령, 나경원 저출산위부위원장·기후대사 전격 해임
[앵커]
윤석열 대통령이 나경원 전 의원이 맡고 있는 정부 직책에서 모두 해임했습니다.
나 전 의원이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직 사직서를 낸 지 반나절 만에 나온 결정입니다.
대통령실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히 들어보겠습니다.
방현덕 기자.
[기자]
네, 대통령실은 조금 전인 오후 5시 예정에 없던 브리핑을 열고, 윤대통령의 나 전 의원 해임 결정을 밝혔습니다.
나 전 의원이 사직서를 낸 저출산위 부위원장직뿐 아니라 기후환경대사직에서까지 모두 해임한 겁니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대통령이 "다양한 해임 사유를 종합적으로 검토했다"고 밝혔습니다.
나 전 의원의 사표를 단순히 재가한 게 아니라, 윤대통령이 여러 사안을 판단해 내린 결정임을 부각하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대통령실은 후임 인사도 동시에 발표했습니다.
신임 저출산위 부위원장에는 같은 위원회 김영미 상임위원, 기후환경대사엔 조홍식 서울대 로스쿨 교수를 내정했습니다.
앞서 나 전 의원은 저출산위 부위원장 자격으로, 정부 만류에도 '부채 탕감' 저출산 대책을 발표해 대통령실과 갈등을 빚어왔습니다.
이에 나 전 의원이 지난 화요일(10일),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에게 문자로 사의를 표명했지만, 대통령실은 사실상 무대응으로 일관했습니다.
나 전 의원이 오늘(14일) 정식 사직서를 제출한 데 대해서도, 윤대통령이 내일부터 시작되는 순방기간 동안, 또 길게는 설 연휴까지 판단을 보류할 거란 게 대체적인 관측이었는데요.
하지만 윤대통령은 오늘 나 전 의원을 정부직에서 모두 해임하는 '초강수'를 두며 순방 하루 전 이번 사안을 매듭지었습니다.
윤대통령의 전격적 해임이 나 전 의원의 전당대회 출마 여부와 맞물리며 여러 가지 파장을 낳을 것으로 보입니다.
당권 도전 쪽으로 기울었다는 관측까지 낳았던 나 전 의원이 어떤 선택을 내릴지 주목됩니다.
지금까지 대통령실에서 전해드렸습니다.
방현덕 기자 (bangh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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