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정적’ 나발니 부인 “아픈 남편, 작은 우리에 갇혀있어…약 좀 달라”

박선민 기자 2023. 1. 13.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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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적'으로 꼽히는 알렉세이 나발니가 지난해 5월 24일 러시아 포크로프시 교도소에서 화상으로 재판에 참석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대 ‘정적’으로 꼽히는 알렉세이 나발니가 수감 생활 중 건강이 악화된 것으로 전해졌다. 부인 율리아 나발나야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남편에게 기본적인 약 좀 달라”고 호소했다. 나발니는 러시아 정부의 부정부패를 꾸준히 고발해왔던 바 있다.

율리아는 11일(현지 시각) 인스타그램을 통해 남편의 건강이 악화됐다고 호소했다. 치료를 위한 약을 요구하기도 했다. 율리아는 “오늘 나발니로부터 새해 첫 편지를 받았다”며 “그가 ‘일주일 넘게 고열에 시달리고 있지만, 낮에는 절대 누워있을 수 없다’고 하더라”고 설명했다. 이어 “변호사를 통해 약을 전달하고자 했지만, 이조차 이뤄지지 못했다”며 “당국이 의도적으로 건강 상태를 악화시키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율리아는 나발니가 ‘비인간적 대우’를 받고 있다고 했다. 율리아는 “(당신이) 가로 2m, 세로 3m짜리 우리에 갇혀있다고 상상해보라”라며 “그들은 당신을 아픈 사람들과 함께 가둬놓는다. 당신의 감기는 심해지고, 독감으로 이어진다. 당신이 고열에 시달려도 그들은 오전 6시에 당신을 깨워 종일 눕지도 못하게 한다”고 했다.

율리아는 당국을 향해 “나발니에게 기본적인 약을 제공해달라”며 “적어도 며칠 동안만이라도 그를 가만히 내버려 둬달라”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나발니는 감기에 걸렸다. 누군가는 ‘무슨 소리냐, 누구나 감기에 걸린다’며 별일 아니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엄연히 차이가 있다”면서 “당신은 집에 혼자 있더라도 침대에 온종일 누워 언제든지 약을 주문할 수 있으며 일주일이면 건강해졌다고 느낄 것”이라고 했다.

앞서 나발니는 2020년 비행기 기내에서 독극물 중독 증세를 보이며 쓰러졌고, 독일로 이송돼 치료받았다. 이듬해 1월 러시아로 귀국함과 동시에 체포돼 곧장 수감됐다. 당초 그는 횡령 등 혐의로 징역 3년 6개월형을 받았지만, 지난해 3월 사기 및 법정 모욕 등 혐의로 징역 9년 형을 추가로 선고받았다. 나발니는 지난달 트위터를 통해 정부 관리들이 의도적으로 자신의 건강을 위태롭게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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