찌르는 고통 없앨 '먹는' 인슐린, 임상3상서 실패…"개발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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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제약사 오라메드 파마수티컬스가 개발 중이던 제2형 당뇨병 환자용 경구용(먹는) 인슐린이 후기 임상3상에서 실패했다.
오라메드는 앞으로 인슐린 개발을 중단할 것으로 보인다.
오라메드는 "이전 긍정적인 임상시험 결과를 고려하면 오늘 결과는 매우 실망스럽다"며 "전체 연구 결과가 나오면 향후 계획을 공개하겠다"며 제2형 당뇨병 경구용 인슐린 개발을 중단할 뜻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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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선 투약간격 늘린 주1회 인슐린 주사제 개발 중
(서울=뉴스1) 성재준 바이오전문기자 = 이스라엘 제약사 오라메드 파마수티컬스가 개발 중이던 제2형 당뇨병 환자용 경구용(먹는) 인슐린이 후기 임상3상에서 실패했다. 오라메드는 앞으로 인슐린 개발을 중단할 것으로 보인다.
오라메드는 12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경구용 인슐린 후보물질 'ORMD-0801' 효능을 평가한 임상3상(ORA-D-013-1) 26주차에 당화혈색소 HbA1c 수치를 개선하는 데 실패해 주요 효능평가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HbA1c는 혈액 중 적혈구 안에서 산소를 운반하는 헤모글로빈이 혈액 내 포도당과 결합한 것이다. HbA1c 수치는 보통 2~3개월간의 혈당 수준을 평가하는 지표로 사용한다.
ORA-D-013-1 연구는 지난 2020년 10월부터 2022년 5월까지 제2형 당뇨병 환자 710명을 대상으로 이루어졌다. 26주차에 분석한 결과, ORMD-0801는 HbA1c뿐 아니라 2차 평가 지표인 공복혈당 수치 또한 기준에 못 미쳤다.
오라메드는 "이전 긍정적인 임상시험 결과를 고려하면 오늘 결과는 매우 실망스럽다"며 "전체 연구 결과가 나오면 향후 계획을 공개하겠다"며 제2형 당뇨병 경구용 인슐린 개발을 중단할 뜻을 내비쳤다. 임상시험 정보 사이트인 클리니컬트라이얼스에 따르면 임상시험 최종 결과는 오는 4월쯤 나올 예정이다.
이번 임상시험 결과가 알려진 뒤 미국 나스닥에 상장된 오라메드 주가는 76.5% 떨어졌다.
◇인슐린 덕분에 '당뇨병' 관리 가능…투약기간 늘린 인슐린도 개발 중
인슐린은 췌장의 랑게르한스섬에 있는 베타(β) 세포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이다. 우리 세포는 혈액 속 포도당(혈당)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는데 인슐린은 세포가 혈당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도록 도와 혈당을 낮춘다.
체내에서 인슐린 생성이 안되는 제1형 당뇨병과 인슐린이 생성돼도 혈당 조절이 안되는 제2형 당뇨병이 있는데, 인슐린의 발병으로 당뇨가 관리 가능해졌다.
하지만 한번 인슐린 투약을 시작하면 평생 맞아야 하고 주사제로 배에 찔러야 해 환자의 거부감이 크다. 인슐린이 아미노산으로 이루어진 단백질이라 알약으로 복용하면 소화기를 통과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지난 10월에는 덴마크 소재 노보노디스크가 투약 주기를 1주일로 늘린 인슐린 '아이코덱'이 임상3a상에서 1일 1회 투약 인슐린보다 HbA1c 수치를 개선했다. 미국 일라이릴리가 개발 중인 주1회 인슐린 주사제 'BIF'도 현재 임상3상 단계이다.
한미약품은 지난해 9월 유럽당뇨학회(EASD)에서 주1회 투여하는 선천성 고인슐린혈증치료 신약후보 'HM15136'에 관한 연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jjs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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