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아닌 겨울 폭우에 항공기 무더기 결항…한라산 통제에 축제장 문 닫아
13일 때아닌 폭우와 강풍으로 항공편이 무더기 결항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또 강원지역 축제장들이 물에 잠겨 행사에 차질이 빚어졌고, 한라산도 300㎜의 폭우가 쏟아져 입장이 통제됐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0시부터 오후 1시까지 제주 한라산 삼각봉에 375.5㎜, 윗세오름에 286㎜ 등 많은 비가 쏟아졌다. 바람도 강하게 불어 최대순간풍속이 백록담 초속 29.8m, 삼각봉 27m, 제주공항 19.3m 등을 기록했다.
폭우와 강풍으로 이날 한라산 탐방은 전면 통제됐다.
부산과 경남 남해에도 각각 77.5㎜, 97.6㎜의 많은 비가 내렸다. 부산에서도 최대 순간풍속 사상구 초속 19m, 오륙도 18.4m, 사하구와 남구 12.1m 등 강한 바람이 불었다.
폭우와 강한 바람 탓에 제주와 부산지역 항공기 결항이 잇따랐다.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출발 9편, 도착 8편 등 총 17편이 결항했다. 또 10편(출발 3·도착 7)이 지연됐다. 부산 김해공항에서도 오전 10시까지 국내선 36편, 국제선 8편이 결항했다.
강풍 탓에 오전 한때 부산과 경남 거제를 잇는 거가대교 양방향 진입이 통제됐다가 해제되기도 했다.
이날 쏟아진 폭우로 강원지역 축제도 일부 차질이 빚어졌다.
강원 화천군은 안전 문제로 산천어축제를 하루 휴장했다. 이날 새벽부터 내린 폭우로 산천어축제장 주변 진입로 및 계단 보행로 곳곳이 빙판으로 변한 탓이다. 화천군은 14일에도 얼음낚시 등 일부 프로그램만 운영할 계획이다.
축제장과 별도로 서화산 다목적광장에 조성한 실내얼음 조각광장은 정상 운영한다.
축제를 주관하는 재단법인 나라는 홈페이지를 통해 취소 수수료 없는 전액 환불 결정을 공지했고, 화천군도 지역 숙박업소에 취소 수수료 없이 전액 환불할 것을 요청했다.
최문순 화천군수는 “3년 만에 정상 개최하는 축제여서 기대가 컸다”며 “낙상 등 안전사고 위험이 커 임시 휴장하고 축제장 빗물 제거 등 축제 재개를 위해 모든 행정력을 쏟아붓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개막한 홍천군의 홍천강 꽁꽁축제도 야외 얼음 낚시터와 맨손 잡기 체험 행사를 취소하고 실내행사만 진행했다.
개막식은 축제 관계자들만 참여한 가운데 간소하게 치러졌고, 축제장 내 물을 빼내는 배수 작업을 벌였다.
평창군 진부면 오대천 일원에서 열리는 송어 축제는 이날 개장하지 않았고, 철원 고석정 꽃밭 잔디광장에 조성한 한탄강 겨울놀이마당도 하루 휴장했다.
가뭄에 시달리던 광주·전남지역에도 ‘단비’가 내렸지만, 지자체 대비 부족으로 지하차도 일부 구간이 물에 잠기는 피해가 발생하기도 했다.
광주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기준 광주·전남지역 누적 강수량은 광양 백운산이 90㎜, 광양시 76.8㎜, 고흥군 도화면 76.5㎜, 장흥군 관산읍 75.5㎜, 보성군 71㎜, 광양시 70.5㎜, 여수시 돌산읍 67㎜, 강진군 64.6㎜, 광주 광산구 33.5㎜ 등을 기록했다.
이 비로 광주와 전남 영광을 잇는 주요 관문인 광산구 영광통 지하차도 일부 차로가 비에 침수돼 오전 5시14분부터 오전 6시10분까지 배수 작업과 차량 통제가 이뤄졌다. 배수구가 낙엽과 이물질에 막히면서 침수가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광주시 관계자는 “담당 도로 시설이 총 350개, 지하차도는 15개나 돼 배수구 주변 낙엽이나 퇴적물 점검을 미리 하지 못했다”며 “비가 그치면 현장을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이삭 기자 isak84@kyunghyang.com, 이상호 선임기자 shl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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