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노백 3번 맞았지만”…화이자 백신 맞으러 홍콩가는 중국인들

최혜승 기자 2023. 1. 13.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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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본토에서 온 요요량이 12일(현지시각) 홍콩의 한 병원에서 화이자 바이오엔테크 코로나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중국과 홍콩은 지난 8일 ‘격리 없는’ 왕래를 재개했다. 장벽이 낮아지면서 중국인들이 홍콩으로 백신 관광을 떠나고 있다. 중국 당국은 자국산 코로나 백신 접종만 허용한다. 중국인들은 오미크론 변이에 효과적인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을 맞으러 홍콩을 찾아가고 있다. 홍콩의 개인 병원 앞에는 화이자 백신을 맞으려는 중국인들이 줄을 서서 기다릴 정도라고 한다.

12일(현지시각)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최근 홍콩 개인 병원에는 화이자 백신을 접종하려는 중국 관광객들이 몰리고 있다.

중국에서는 시노팜, 시노백 등 자국 기술로 생산한 불활성화 백신만 맞을 수 있다. 중국산 백신은 화이자나 모더나 등 메신저리보핵산(mRNA) 백신보다 오미크론 변이 예방 효과는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는다. 중국인들이 홍콩 병원에 몰려가 줄을 서는 것은 상대적으로 효과가 좋은 화이자 백신을 맞기 위해서다. 홍콩 시내 병원들은 백신 1회 접종 대가로 1500홍콩달러(약 23만원)에서 2800홍콩달러(약 44만원)를 받는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일하던 좡핑(46)은 지난 8일 홍콩에 들어왔다. 중국으로 돌아가기 전 홍콩 침사추이에 있는 한 병원에 들러 1680홍콩달러(약 27만원)를 주고 화이자 백신을 맞았다. 그는 “건강할 수 있다면 돈을 더 내더라도 이렇게 백신을 맞을 가치가 있다”고 전했다.

중국산 백신을 세 차례나 맞았는데, 화이자 백신을 추가로 접종하기 위해 홍콩으로 온 경우도 있다. 베이징에 사는 요요량(36)은 최근 홍콩에서 1888홍콩달러(약 30만원)를 내고 화이자 2가 개량백신을 맞았다. 요요량은 “이미 중국에서 시노백 백신을 세 차례나 맞았지만, 코로나로부터 (스스로를) 더 보호하고 싶었다”며 “중국에는 2가 백신이 없다”고 했다.

홍콩의 화이자 백신 유통을 담당하는 푸싱의약은 지난 6일부터 mRNA 백신 접종을 희망하는 중국인들에게 온라인 예약을 받았는데, 1만여명이 예약을 문의했다고 한다. 이 회사는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 때는 백신 접종 수요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침사추이에 있는 병원 CHK메드는 춘제 연휴 기간에는 매일 중국에서 200~300명이 mRNA 백신을 맞으러 올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중국 국영은행인 중신은행(CITIC)의 홍콩 지점도 400만홍콩달러(약 6억원) 이상을 예치하고 이중 통화 신용카드를 만드는 고객에게 화이자-바이오엔테크의 2가 개량 백신을 1회 무료 접종하는 혜택을 제공하겠다고 지난 9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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