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혼' 조재윤 "주연 욕심 없어…'신스틸러'로 오래가고 싶죠"

김우진 2023. 1. 13.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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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주연을 꿈꾸지 않아요. '오래가는 놈이 강한 거다'라는 영화 '짝패'의 명대사처럼 '신스틸러' 조연배우로 쭉 가고 싶습니다."

tvN 드라마 '환혼'에서 야망 가득한 술사 진무로 변신해 강렬한 연기를 펼친 배우 조재윤을 13일 서울 강남구 올빛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만났다.

'환혼'에서 조재윤은 영혼을 바꾸는 환혼술을 이용해 악행을 저지르고 주인공인 장욱(이재욱 분)과 진부연(고윤정)을 끊임없이 위협하는 진무를 연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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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만원 양복 7년 넘게 입으며 배역 찾아 뛰어다녔죠"
배우 조재윤 [올빛엔터테인먼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오명언 기자 김우진 인턴기자 = "저는 주연을 꿈꾸지 않아요. '오래가는 놈이 강한 거다'라는 영화 '짝패'의 명대사처럼 '신스틸러' 조연배우로 쭉 가고 싶습니다."

tvN 드라마 '환혼'에서 야망 가득한 술사 진무로 변신해 강렬한 연기를 펼친 배우 조재윤을 13일 서울 강남구 올빛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만났다.

지난해에만 드라마 '환혼', '환혼: 빛과 그림자', 영화 '한산: 용의 출현', '영웅' 등에서 얼굴을 비춘 조재윤은 "너무 달렸다"고 너스레를 떨면서도 "그중에서 '환혼'을 찍을 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강조했다.

'환혼'에서 조재윤은 영혼을 바꾸는 환혼술을 이용해 악행을 저지르고 주인공인 장욱(이재욱 분)과 진부연(고윤정)을 끊임없이 위협하는 진무를 연기했다.

무표정으로 방울을 흔들며 술법에 걸린 무덕이(정소민)를 조종할 때는 섬뜩함을 안겼고, 포효하며 울부짖는 장면에서는 진무의 끓어오르는 야망을 오롯이 전달했다.

tvN '환혼' 스틸컷 [tvN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조재윤은 "진무가 악행을 저지르기는 하지만 태생적인 악인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진무는 어릴 적부터 서자라는 이유로 천대와 무시를 받아 외로움이 겹겹이 쌓인 인물이기 때문에 높은 위치에 서고 싶다는 야망을 품게 됐다"며 "불쌍하게 여겨지기도 했다"고 떠올렸다.

진무의 결말은 처절했다. 그간 저지른 악행을 돌려받는 듯 뜨거운 불길에 싸여 죽음을 맞이했다.

숨을 거두는 마지막 순간, 진무는 눈물을 글썽이며 "강한 자가 모든 걸 갖는 세상, 약한 자는 그냥 죽는 거구나"라고 탄식한다.

tvN '환혼' 스틸컷 [tvN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조재윤은 "그 대사가 참 슬펐다"며 "촬영하면서 너무 운 나머지 두 번 찍어야 했다"고 회상했다.

"1년 반 동안 진무로 살아오면서 느꼈던 수많은 감정이 올라오더라고요. 강한 사람이 되기 위해 힘들게 살아온 진무의 인생을 정리하는 느낌이었어요."

동시에 개인적으로 공감 가는 대사이기도 했다고 한다.

"저도 스스로 강한 사람이 되기 위해 지금껏 달려왔거든요. 주연을 바라지 않고 조연으로서도 사랑받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어요."

조재윤은 조연 배우에 대한 남다른 자부심을 내비치기도 했다.

그는 "조연 배우들이 서로를 도우며 사는 '조연 공화국'을 만들고 싶다는 꿈이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조재윤은 이런 바람을 담아 현재 소속된 연예기획사 올빛엔터테인먼트 설립에 일조했다.

배우 조재윤 [올빛엔터테인먼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그는 "예전에는 저를 어떻게 홍보할지를 몰라서 헤맨 탓에 아무리 두드리고 뛰어다녀도 누구도 써주지 않으셨다"며 "동대문에서 산 11만원 짜리 검은색 양복을 7∼8년간 입으면서 촬영을 했었다"고 돌아봤다.

2007년 드라마 '키드갱'으로 데뷔한 조재윤은 드라마 '구가의 서'(2013), '태양의 후예'(2016), 영화 '범죄도시'(2017), '역모- 반란의 시대'(2017) 등에서 강렬한 악역을 맡으며 '악역 전문 배우'로 이름을 알렸다.

그러다가 드라마 '스카이캐슬'(2018)에서 나이 먹은 철부지 의사 우양우로 이미지 변신에 성공했고, '모범형사'(2020)에서는 누명을 쓴 사형수 이대철 역을 맡아 딸을 향한 애절한 부성애 연기를 펼치기도 했다.

"캐릭터가 겹치지 않는 조연들을 모아놓으면 각자의 쓰임새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요? 당장은 어려울지라도 '조연 공화국'이라는 꿈은 언젠가는 꼭 이루고 싶어요. 끈끈한 팀워크를 만들고 싶습니다."

woojin063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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