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박하고 절실해"...'교섭' 황정민X현빈, 극장가 살릴 뜨거운 시너지(종합)
미지의 땅·잔혹한 집단·공무원의 책임 담은 이색적인 영화
'교섭'(감독 임순례)의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13일 오후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열렸다. 임순례 감독을 비롯해 배우 황정민 현빈 강기영이 참석해 질의응답에 임했다.
작품은 최악의 피랍사건으로 탈레반의 인질이 된 한국인들을 구하기 위해 아프가니스탄으로 향한 외교관과 현지 국정원 요원의 교섭 작전을 그린다.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제보자' '리틀 포레스트'의 임순례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교섭'은 지난 2007년 아프가니스탄에서 일어났던 샘물교회 선교단 피랍 사건을 모티브로 한만큼, 민감한 소재를 다룬 것이 사실이다. 이에 임 감독은 "이 사건을 어느 시각으로 바라보냐에 따라 민감한 소재가 될 수 있어서 처음에는 주저했다"고 운을 뗐다.
연출을 위해 아프가니스탄의 역사와 정치, 문화 등을 공부한 임 감독은 "동일한 사건을 어느 각도로 보느냐에 따라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아프가니스탄이라는 미지의 땅, 탈레반이라는 우리가 알지 못하는 잔혹한 집단, 교섭을 해야 하는 공무원과 국가의 책임에 관해 이야기를 풀어보면 이색적인 영화가 될 것 같았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2001년 개봉한 영화 '와아키키 브라더스' 이후 임 감독과 22년 만에 재회한 황정민은 "대본도 읽지 않고 바로 한다고 했다. 제가 영화를 할 수 있게 포문을 열어주신 고마운 분"이라고 믿음을 드러냈다.
이에 임 감독은 "'와이키키 브라더스' 때는 황정민이 초짜 배우였지만 '교섭'은 저보다 훨씬 많은 경험을 쌓은 배우였다. 정말 많이 도움을 받았고 서로 신뢰하면서 작업해서 좋았다. 이래서 '황정민, 황정민 하는구나' 싶었다"고 함께 호흡한 소감을 전했다.
극 중 정재호는 원칙적인 인물이다. 나라를 대표하는 그는 자국민을 구해내야겠다는 마음과 동시에 외교관이라는 직업적인 의식을 갖고 있다. 이를 연기한 황정민은 "캐릭터가 가지고 있는 의지와 에너지를 관객들에게 정확히 전달하는 게 가장 중요했다"고 연기 중점을 둔 부분을 설명했다.
이날 현빈은 실화를 모티브로 하는 것에 부담이 없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박대식은 허구의 인물이자 자국민을 구하는 인물이다. 캐릭터가 띄고 있는 임무를 중요하게 생각했다. 민감한 소재가 출연 결정을 좌지우지하지는 않았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강기영은 아프가니스탄 뒷골목에서 살아남은 잡초 같은 한국인 카심 역을 맡아 극에 활력을 더한다. 이번 작품을 위해 생소한 파슈토어를 완벽히 구사해야 했던 그는 원어민 선생님과 끊임없이 소통하며 연습에 매진했다.
이어 그는 "저의 발음이 완벽한지 아무도 모를 것"이라고 너스레를 떨다가도 "어떤 외국어도 열심히 할 수 있다"고 남다른 의지를 내비쳐 취재진들을 폭소케 했다.
이에 현빈은 "많은 걸 배우고 느낀 현장이었다. 선배님께 '우리 꼭 다시 한번 더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때는 이번에 제가 느꼈던 에너지나 시각, 시야들을 형에게 보여주고 싶다"며 "현장에서 합을 맞추고 아이디어를 낼 때 더 편하게 말할 수 있어서 큰 도움이 됐다"고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강기영은 "'교섭'이 극장가에 활력을 불어넣었으면 좋겠다"고, 현빈은 "'교섭'을 시작으로 한국 영화가 번창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많은 관심을 독려했다.
끝으로 황정민은 "작품은 인연이라고 생각한다. 하고 싶어도 못 할 때가 있고, 하기 싫어도 해야 할 때가 있다. 삶과 되게 비슷하다. 제가 관객들과 만나는 것 또한 인연이라고 생각한다"며 "코로나19라는 팬데믹 때문에 개봉을 못 하다가 이제서야 만나게 된 것도 인연이다. 그만큼 절박하고 절실한 '교섭'이다. 많이 봐달라"고 덧붙였다.
'교섭'은 오는 18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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