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인터뷰] 전북 입성한 '제2의 조현우' 정민기, "우승 양보 못합니다" 선전포고!

2023. 1. 13.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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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완주 최병진 기자] ‘제2의 조현우’ 정민기(26, 전북)가 롤모델인 조현우(울산)와의 경쟁에서 지지 않겠다는 각오를 나타냈다.

전북은 올시즌을 앞두고 골문에 변화가 생겼다. 2018년에 입단해 주전 골키퍼로 성장한 송범근이 쇼난 벨마레(일본)로 이적했다. 2001년생으로 22세 이하 규정에 적용되는 김정훈(21)이 있지만 보강이 필요했고 안양에서 정민기를 영입했다.

정민기는 2018년 안양에 입단하며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초반에는 기회가 잘 주어지지 않았으나 2020년부터 출전 기회를 늘려갔고 2021시즌부터는 주전으로 활약했다. 최근 두 시즌 동안 77경기에 나서 30번의 무실점을 기록했고 두 해 연속 K리그2 베스트 11 후보에 올랐다.

12일 전북클럽하우스에서 진행된 ‘2023 K리그 동계 전지훈련 미디어 캠프’에서 만난 정민기는 “전북에서 제안이 왔을 때 설레고 긴장도 됐다. 전북에 와서 훈련을 하다 보니 선수들의 높은 수준과 2부와 1부의 차이를 느끼고 있다. 슈팅 경기를 하면 스피드가 다르다.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한 볼이 이미 지나가는 경우도 있었다. 템포에 대해 준비를 해야 한다고 느꼈다”고 2주 동안의 훈련 소감을 전했다.

정민기는 안양에서 함께 했던 조규성, 맹성웅과 전북에서 재회했다. 정민기는 “계약서에 서명하기 전까지는 연락하지 않았고 이후에 연락을 했다. 어제도 같이 밥을 먹고 많이 챙겨주고 있다. 고마운 동생들이다(웃음)”라고 했다.

안양은 지난 시즌 K리그2 3위를 차지하면서 승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안양은 수원 삼성과 대결을 펼쳤다. 1차전은 0-0으로 끝이 났고 2차전도 후반 초반까지 1-1로 팽팽한 승부가 이어졌다. 안양은 후반 22분 수원에 페널티킥을 내줬지만 정민기가 사리치의 슛을 막아냈다. 연장 막판까지 1-1이 이어지며 승부차기로 가는 듯했으나 후반 추가시간 오현규에게 실점하며 아쉽게 승격에 실패했다.

정민기는 당시를 떠올리며 “5년이라는 시간 동안 안양에 있었다. 안양과 같이 승격을 하고 싶었는데 아쉽게 무너지면서 너무 힘들었다. 그 와중에 전북에서 제안을 해주셨다. 저에게는 감사한 기회지만 안양에게는 미안한 마음도 있었다. 이곳에서 더 열심히 해야 하는 이유다”라고 설명했다.

정민기는 고등학생 때 축구를 시작했다. 일반적인 선수들보다 매우 늦은 나이에 축구를 시작했음에도 전북 유니폼을 입게 됐다. 정민기는 “대학교 때 프로에 갈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했고 기회도 없었다. 그 와중에 안양에서 테스트를 보고 입단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대학교 때 특히 힘들었다. 감독님이나 코치님과의 문제도 있었다. 마음을 다잡는 게 필요했는데 그러지 못했다. 프로에서 매해 하나씩 발전하자는 마음으로 운동을 했다. 저도 노력을 했지만 주변에서의 도움이 커서 감사한 마음이다”라고 덧붙였다.

정민기는 국가대표 출신인 이운재 골키퍼의 지도를 받으면서 송범근의 공백을 메워야 한다. 정민기는 “우승을 꼭 해야 하는 팀이기에 전북 이적에 대한 부담이 있었던 건 사실이다. 송범근 선수가 했던 것만큼 노력을 해야 하고 초반에 적응기를 거치면 잘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또한 이운재 코치님께 정말 많은 걸 배우고 있다. 기본적인 것부터 자세하게 알려주신다”고 했다.

정민기는 ‘조현우 찐팬’으로 유명하다. 이전부터 조현우가 롤모델임을 자주 밝혔고 팬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플레이 스타일도 유사하다. 정민기도 조현우처럼 뛰어난 순발력과 반사신경을 자랑한다.

정민기는 “전북과 계약을 하고 현우형에게 가장 먼저 전화를 드렸다. 축구를 시작했을 때부터 현우형이 롤모델이었다. 모든 부분을 따라가고 싶었다. 현우형은 어떠실지 모르겠지만 많은 분들이 ‘제2의 조현우’라고 불러주셔서 너무 감사한 마음이다(웃음). 현우형에게 ‘감사하다’고 했고 현우형은 ‘네가 실력으로 이룬 거다’라고 해주셨다. 우승 경쟁 같이 하자고 하셨다”고 했다.

정민기는 조현우를 향해 “현우형 선수로서 항상 제가 많은 걸 보고 배우려고 하지만 전북의 우승을 위해서 제가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 우승은 양보하지 않겠습니다. 죄송합니다(웃음)”라고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정민기는 마지막으로 국가대표를 향한 의지도 나타냈다. 정민기는 “국가대표는 당연히 모든 선수의 꿈이다. 전북이라는 팀에 왔기 때문에 좋은 모습을 보여드린다면 저에게도 기회가 올 거라 생각한다. 더 노력하겠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진 = 한국프로축구연맹]-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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