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방울' 김성태 도피 도운 친동생 등 4명 구속

지홍구 기자(gigu@mk.co.kr), 이윤식 기자(leeyunsik@mk.co.kr) 2023. 1. 13.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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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 전 회장 17일께 태국서 입국
쌍방울 연루 배상윤 KH 회장
조만간 동남아서 귀국 준비

검찰 수사를 피해 해외로 도피했다 태국에서 검거된 '쌍방울그룹 비리 의혹' 핵심 인물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과 양선길 현 쌍방울그룹 회장이 '자진 귀국'을 결정한 가운데 김 전 회장의 남동생이 구속됐다. 쌍방울그룹 비리 의혹과 관련해 증거인멸을 교사한 혐의를 받는다. 이외에도 김 전 회장의 도피를 돕고 증거인멸을 사주한 쌍방울그룹 관계사 임원 3명이 더 구속됐다.

수원지법 박정호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13일 오전 증거인멸교사와 범인도피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쌍방울그룹 임직원 6명 가운데 4명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박 부장판사는 "범죄 혐의가 소명되고 도주·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고 발부 이유를 밝혔다.

이들은 김 전 회장이 검찰 수사를 피해 지난해 5월 31일 해외로 도피했을 당시 김 전 회장의 해외 체류를 돕거나 검찰 수사가 시작되기 전 사무실 PC, 하드디스크 등을 교체하는 등 김 전 회장이 연루된 각종 증거를 인멸한 혐의를 받고 있다. 박 부장판사는 김 전 회장의 남동생 A씨도 구속자 명단에 넣었다. 쌍방울그룹 부회장인 A씨는 증거인멸교사 혐의를 받는다. 쌍방울그룹 계열사인 광림 산하 임원 B씨 등 2명은 2019년 직원 10명을 동원해 64만달러를 해외로 밀반출한 혐의도 있다. 이들은 김 전 회장이 해외에서 도피 행각을 벌였던 지난해 7월 29일 태국 한 가라오케에서 김 전 회장의 생일파티를 열어준 것으로 파악됐다.

구속된 4명과 함께 구속영장이 청구된 쌍방울그룹 관계사 직원 2명 등에 대해서는 구속영장 청구가 기각됐다. 박 부장판사는 "도주·증거인멸 등 구속 사유의 소명이 부족하다"고 밝혔다.

법원 판단에 대해 검찰은 "임원 4명은 구속됐고, 영장이 기각된 2명은 실무자급"이란 반응을 내놨다.

한편, 지난 10일 태국에서 검거된 김 전 회장은 17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할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수사관을 태국으로 보내 김 전 회장은 물론, 함께 검거된 양 현 회장의 신병을 확보할 계획이다. 김 전 회장 일행이 귀국하면 쌍방울그룹의 각종 비리, 그리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과 관련한 수사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또한 쌍방울 그룹 의혹과 연루돼 있는 배상윤 KH그룹 회장도 조만간 귀국할 예정이다. KH 관계자는 통화에서 "배 회장은 현재 동남아시아 일대에서 남산 하얏트호텔 매각 관련 협의를 진행 중으로, 조만간 귀국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KH그룹에 대한 검찰의 압수수색이 있었고 관계자에 대한 소환조사가 임박한 상황이다. 배 회장은 조사에 임해 소명할 것은 소명한다는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지홍구 기자 / 이윤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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