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박·절실해"…황정민·현빈·강기영, 진정성으로 빚은 '교섭'(종합)
'교섭'이 2년 만에 관객들과 만나게 됐다. 요르단 로케이션으로 인해 고생길이 동반됐지만, 그만큼 보람도 가득하다.
18일 개봉하는 영화 '교섭(임순례 감독)'은 최악의 피랍사건으로 탈레반의 인질이 된 한국인들을 구하기 위해 아프가니스탄으로 향한 외교관과 현지 국정원 요원의 교섭 작전을 그린 영화. 앞서 시사회를 진행한 '유령'과 함께 설연휴 맞붙는다.
임순례 감독을 비롯해 배우 황정민, 현빈, 강기영이 13일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진행된 '교섭' 시사회 및 간담회에 참석해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황정민은 임순례 감독에 대한 무한 신뢰를 드러냈다. 그는 "민감한 사안을 떠나서 감독님이 하자고 해서 무조건 한다고 했다. '와이키키 브라더스' 이후로 다시 만났다. 그 작품은 내가 영화 하게 열어준 작품이다. 때문에 이번에도 대본 읽기 전에 한다고 해서 민감한 사안은 몰랐다"며 "중요한 건 허구의 인물이었다. 정재호라는 인물 자체가 창작되어 있는 인물이기 때문에 정재호라는 사람이 이 나라의 대표 직함을 가지고 있으면서 사람을 구해내야 한다는 에너지를 관객들에게 어떻게 표현할지가 가장 중요했다"고 이야기했다.
임 감독은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이나 해외를 배경으로 한 작품이 왜곡 논란에 휩싸이는 현상들에 대해서도 "탈레반이나 실상을 그리는데 있어서 뭔가 왜곡되거나 자의적으로 해석한 부분은 없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그 이후에 많은 국제뉴스를 통해 보셨겠지만 실상이 더 잔인하면 잔인하다. 우리가 영화를 위해 과장하거나 왜곡하거나 항의할 부분은 거의 없다고 자부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교섭'은 아프가니스탄 촬영이 불가능한 탓에 요르단에서 촬영을 진행했다. 임 감독은 "아프간에서 촬영은 불가능해서 비슷한 나라를 서칭했다. (요르단이) 풍경적으로도 비슷하기도 하고 중동 지역에서 가장 안전한 나라이기도 하다. 할리우드와도 많은 영화를 찍어서 인프라도 갖춰져 있었다"고 선택 이유를 이야기했다.
'교섭' 내 최고의 액션신은 현빈의 차량, 오토바이 액션신이다. 그는 "'공조'에서도 했지만 자동차 신은 매달린 방식이 다르다. '교섭'에서는 밀려서 매달리게 됐는데 더운 날씨에 촬영을 했던 기억이 난다. 다시 보니까 새록 새록 떠오른다. '교섭' 때 매달린 게 훨씬 더 힘들었다"며 "오토바이는 현장에 가서 몇대의 오토바이가 있던 것으로 기억한다. 촬영 들어가기 전에 스턴트 팀과 연습 했었다. 가장 내가 타기 수월한 오토바이 선택해서 설정해서 촬영 했었다. 모래바닥이라서 위험한 상황들이 있었다. 바퀴들이 밀려서, 그래도 별 탈 없이 잘 촬영한 거 같아서 다행이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강기영은 긴장감 넘치는 러닝타임 내내 숨구멍을 불어넣는 환기 역할을 맡았다. 극 중 통역가로 나오는 강기영은 출중한 파슈토어 연기로도 호평 받았다. 그는 "최선을 다해서 공부했다. 원어민 선생님과. 촬영장에도 직접 와주셔서 수정해주셨고 발음 지적을 해주셨다. 너무 생소한 언어라서 의미까지 배우면서 외울 순 없었다. 랩처럼 외운 것도 있고, 2년 전에 파슈토어 외워서 다음주라도 촬영 다시할 수 있겠다 했는데 영화 보니까 많더라. 다시 못할 거 같다. 영화 속 아프간 출신 배우가 내가 대사 한 순간 뭐라 한지 알 거 같다 하셔서 뿌듯했던 기억이 있다"고 미소 지었다.
마지막으로 '교섭' 팀은 개봉에 대한 기쁨을 드러냈다. 강기영은 "오랜 시간 '교섭' 개봉을 기다렸다"고, 혀빈은 "1월에 우리 영화가 포문을 열게 됐다. 우리 영화를 시작으로 다운돼 있는 한국 영화가 다시 번창할 수 있고 많은 관객 분들이 오실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황정민은 "모두 인연이라 생각한다. 2년이 지난 다음에 개봉한 것도 인연이라 생각한다. 그만큼 절박하고 절실한 작품"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김선우 엔터뉴스팀 기자 kim.sunwoo@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사진=JTBC엔터뉴스, 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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