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주 소각 의무화 추진에 투자자 '촉각'
금융위원회가 자사주 제도 개선안을 마련한다는 소식에 자사주 소각 기업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13일 DS투자증권에 따르면 최근 3년간 매입한 자사주를 소각한 기업은 15곳이다. 디아이는 발행 주식의 10.1%에 달하는 자사주를 소각했으며 메리츠금융지주는 9%, MDS테크는 6.7%, HL D&I는 4.5%로 나타났다. 이 밖에 코나아이(3.6%) 금호석유화학(3.4%) 포스코홀딩스(3.0%) 신한지주(2.6%) 금호에이치티(2.5%) 등이 뒤를 이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금융위가 자기주식 제도 개선안을 마련하면서 해당 기업이 더 관심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개선안은 기업들이 주주가치 제고 목적 외에 자사주를 사들이는 유인을 차단할 가능성이 높은데, 기존에 자사주를 소각해온 기업들은 앞으로도 자사주 매입과 소각을 이어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위는 자기주식 제도와 관련해 개선안을 마련하기 위한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자사주 매입 후 소각 의무화' '인적분할 과정에서 자사주에 대한 신주 배정 금지'가 대상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 2일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도 '2023년 증권·파생상품시장 개장식'에서 '자사주를 취득하고 처분하는 과정에서 시장 신뢰가 떨어진다'는 지적에 대해 "제도 개선을 검토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제도 개선안이 시행되면 자사주를 많이 매입한 기업에 대해서는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김수현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자사주를 이미 많이 보유하고 있지만 아무 행동도 하지 않은 곳들은 (제도가 시행되면) 시장에 물량을 쏟아내 주가 하락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강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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