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라왕' 배후 부동산 컨설팅사 대표 구속

김혁준(kim.hyeokjun@mk.co.kr) 2023. 1. 13.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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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자본 갭투자 사기 78명 검거

◆ 전세사기 공포 ◆


'빌라왕'의 배후로 추정되는 신모씨가 12일 오후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를 마치고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21년 제주에서 사망한 '빌라왕' 정 모씨의 '전세사기' 배후로 지목된 컨설팅업체 대표와 임대사업자가 경찰에 적발됐다. 13일 서울지방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는 무자본 갭투기로 다세대 주택을 사들여 전세사기를 벌인 일당 78명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부동산 컨설팅업체 대표 신 모씨는 12일 구속됐고, 다른 빌라왕 김 모씨는 지난달 28일 구속된 상태다.

이들은 2017년 7월부터 2020년 9월까지 서울 강서구와 양천구 일대 등에서 주택 628채를 매수하고 임차인 37명에게서 보증금 80억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신씨는 분양업자·중개사와 공모해 별도의 자본 없이 김씨 명의로 주택을 매수한 뒤 전세 계약을 하는 무자본 갭투기를 이용했다. 이들 전세사기 일당은 매물 물색과 임차인 모집, 계약서 작성 등 역할을 분담하고 분양·컨설팅 1건당 수백만 원에서 수천만 원 상당의 수수료를 챙겼다. 이들이 취한 수수료는 8억원에 달한다.

경찰은 "전세계약서를 작성할 때 '임대인 변경 시 임차인에게 통보하고 주택도시보증공사(HUG) 보증보험 가입이 불가할 때는 전세계약을 취소한다'는 내용을 특약 사항에 넣을 필요가 있다"고 권장했다.

[김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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