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독한 반도체 겨울 TSMC 허리띠 죈다
작년보다 최대 12% 축소
日 구마모토에 추가공장
유럽은 차량 특화팹 논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세계 1위 기업인 대만의 TSMC가 글로벌 반도체 수요 위축을 고려해 투자 축소 계획을 밝혔다. 다만 TSMC는 올해 하반기부터는 반도체 시장이 반등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TSMC는 일본에 추가로 공장을 건설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유럽의 경우 차량용 반도체 생산공장 건설을 논의 중이다.
12일(현지시간) TSMC가 2022년 4분기 실적발표 후 진행한 콘퍼런스콜에서 웬들 황 TSMC 부사장은 "올해 자본지출(투자)은 320억달러(약 39조8200억원)에서 360억달러(약 44조8000억원) 사이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TSMC가 지난해 자본지출로 363억달러(약 45조1900억원)를 투입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올해는 최대 12%가량 투자를 줄이는 셈이다. 황 부사장은 "자본지출 가운데 70%는 첨단 프로세스 기술에 투자하고 20%는 특화된 기술에, 10%는 첨단 패키징 등의 분야에 투입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TSMC가 투자를 축소하는 것은 올해 반도체 시장 상황이 녹록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 때문이다. TSMC는 올해 1분기 매출이 167억달러(약 20조7700억원)에서 175억달러(약 21조7700억원) 사이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1분기 TSMC 매출이 175억7000만달러(약 21조8600억원)임을 고려하면 올해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최대 5% 하락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올해 1분기와 2분기를 합친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9% 줄어들 것으로 TSMC는 예상했다.
다만 TSMC는 올해 하반기부터는 반도체 시장 상황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웨이저자 TSMC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상반기 반도체 사이클이 저점을 찍은 뒤 하반기에는 회복세에 들어설 것"이라며 "올해 하반기 매출은 지난해에 비해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TSMC는 이날 일본에 공장을 추가로 건설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현재 TSMC는 일본 구마모토에 28나노 공정을 위한 기술특화 공장을 짓고 있고, 2024년부터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TSMC는 중국 난징에서도 28나노 공정 팹을 확대하고, 대만에서도 공장을 증설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TSMC는 이날 실적 발표에서 작년 4분기 순익이 전년 동기보다 78% 증가한 2959억대만달러(약 12조1100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최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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