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뉴스K] 빙판길 ‘꽈당’ 낙상 사고 주의…안 다치려면?
[앵커]
오늘 전국의 비를 시작으로 주말엔 눈비가 내리고 다음 주엔 영하의 추위가 찾아옵니다.
그늘진 곳에 빙판길 많이 생길텐데요.
넘어져서 다치는 낙상 사고 막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넘어지더라도 덜 다치는 방법까지 미리 알아두시죠.
홍화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오늘 오랜만에 전국에 비가 내리고 있죠.
강원도를 비롯해 내일부터는 곳곳의 기온이 낮아져 많은 눈이 온다는데요.
다음 주 전국에 한파가 찾아오면 빙판길이 우려됩니다.
눈·비 온 뒤 골칫거리가 되는 빙판길.
그늘진 골목에는 얼음이 녹지 않아 미끄러져 넘어지기 쉬운데요.
추위로 근육이 경직되고, 두꺼운 옷을 입어 몸놀림이 둔한 탓에 부상의 위험이 큽니다.
특히, 노인들에게는 두려움의 대상이죠.
[심창례/서울시 영등포구 : "눈이 많이 오고 나서 걸어 다니다가 한 번 넘어지기도 했거든요. 될 수 있으면 (빙판길이) 없는 곳으로 피해서 가야죠."]
그럼, 넘어질 때 어느 정도의 충격이 가해질까요?
평상시 걸을 때는 몸 전체에 체중의 1.2배 충격을 받습니다.
앞으로 넘어질 때는 손목과 무릎으로 충격이 집중돼 몸무게의 2.5배 충격을 받고, 뒤로 넘어질 때는 몸무게의 4배나 되는 충격이 엉덩이 한 곳에 집중됩니다.
빙판길에서는 특히 뒤로 넘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가장 위험합니다.
갑자기 뒤로 넘어지면 특히 엉덩이로 충격이 가해지는데요.
척추와 경추, 심지어 머리 쪽까지 충격이 가해질 경우 뇌출혈이나 뇌진탕이 올 위험이 큽니다.
실제로 고령자 안전사고 10건 가운데 6건은 낙상사고였는데요.
어르신들의 경우 뼈의 강도가 약하다 보니 작은 충격에도 뼈가 부러지거나 관절에 손상을 입는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조심해야 할 부위는 흔히 엉덩이뼈라고 부르는 고관절입니다.
골반과 넓적다리뼈를 연결하는 이 고관절에 작은 실금만 가도 움직임이 어려워져. 합병증이 생기기 쉽습니다.
[박준영/용인세브란스병원 정형외과 교수 : "낙상으로 고관절이 골절되면 1년 이내에 사망하는 비율이 약 20%에 이릅니다. 고관절 골절은 장기간 침상에 누워서 지내야 하는데요. 이때 엉덩이 주변에 욕창이 발생할 수 있고, 또 침이나 음식물이 폐로 넘어가 폐렴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또 다리 근육을 사용하지 못하면서 혈전증이 발생하는데 뇌졸중이나 심근경색, 폐색전증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렇게 위험한 낙상, 어떻게 예방해야 할까요?
[정희원/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교수 : "외출할 땐 미끄럽지 않은 신발을 신는 게 좋고요. 지팡이, 특히 네발 지팡이 등은 낙상을 예방하는 데 큰 도움이 되고, 또 지팡이로도 걷는 데 불안한 노인들은 보행기 같은 것을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추운 날엔 외출을 자제하는 것이 좋겠지만, 부득이 나가야 한다면 반드시 장갑을 끼고, 보폭은 평소보다 10~20% 작게, 무릎을 낮춰서, 천천히 걷는 것이 중요합니다.
무거운 짐을 들거나 주머니에 손을 넣고 걸어도 안되겠죠.
특히 보행 중에 스마트폰을 쓰는 건 절대 금물입니다.
넘어질 때도 요령이 있습니다.
뒤로 넘어질 때는 엉덩이보다는 충격 흡수가 큰 등 부분이 먼저 닿도록 해야 합니다.
앞으로 넘어질 때는 손보다 무릎이 먼저 닿아야 손목 골절을 막을 수 있습니다.
만약 빙판길에 넘어졌다면 낙상 직후에는 냉찜질하는 것이 좋습니다.
손상 부위의 통증을 가라앉히고 부기를 빼는 데 효과가 있고요.
어느 정도 통증이 가시면 온찜질로 혈액순환을 시켜주는 게 좋습니다.
하지만 통증이 심하다면, 무리하게 몸을 움직이려 하지 말고 주변 사람이나 119에 도움을 요청해 빨리 병원을 찾는 게 좋습니다.
또 규칙적인 운동을 하면 낙상 위험을 줄일 수 있는 만큼, 꾸준한 스트레칭으로 몸의 유연성을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KBS 뉴스 홍화경입니다.
영상편집:김신형/그래픽:민세홍/리서처:민마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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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화경 기자 (vivid@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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