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강제징용 논의 급물살 "양국 관계 개선 기대"

한일 외교장관 통화로 강제징용 해결 논의
한일·일한의원연맹 도쿄 간담회서 의견 교환

박진 외교부 장관(오른쪽)과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이 지난해 8월 4일(현지시간) 캄보디아 프놈펜 소카호텔에서 열린 한·일 외교장관회담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뉴스1

【도쿄=김경민 특파원】 한일 정관계 고위 인사들이 강제징용 문제 해결을 위한 논의에 박차를 가하면서 새해부터 양국 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공영 NHK는 13일 박진 외교부 장관이 미국을 방문 중인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과 통화하며 강제징용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NHK는 박 장관이 하야시 외무상에게 한국 정부가 마련하고 있는 강제징용 문제 해법에 대해 설명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또 한국 정부는 전날 강제징용 해법 논의 공개토론회에서 일본 기업의 배상 확정판결을 받은 국내 징용 피해자들이 재단으로부터 판결금을 대신 변제받는 것이 가능하다며 향후 피해자들에게 수령 동의를 구하겠다고 밝혔다.

교도통신은 일본 정부 내에서는 자국 기업이 징용 판결금을 지급하는 재단에 기부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 부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정진석 한일의원연맹 회장(국민의힘)이 지난 12일 도쿄로 출국하기 전 인천국제공항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아울러 전날 일본으로 입국한 한일의원연맹은 이날 도쿄 소재 일본 중의원 제1의원회관에서 일본 측 파트너인 일한의원연맹과 간담회를 열고, 강제징용 문제를 논의했다.

일한의원연맹 측에서 징용 문제 해결의 필요성을 언급했고, 서영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미래 지향적인 한일 관계를 위해서는 아픈 역사 문제를 풀고 가야 한다고 말했다.

한일·일한의원연맹은 '김대중-오부치 선언' 25주년 기념식 개최 등 올해 한일 정치권 협력 사업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정진석 한일의원연맹 회장(국민의힘)은 같은 날 재일본대한민국민단 신년회 자리에서 "양국의 외교 당국 간 치밀한 대화와 조율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강제동원 피해자 배상 문제를 비롯해 일본의 수출규제, 조건부 연장 상태에 있는 지소미아(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 문제 등도 시나브로 해소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대표단은 오후에 아소 다로 자민당 부총재,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과 면담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