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워치] 中, 한일 비자중단하고 미 항공편은 확대…갈라치기?
[앵커]
상호주의를 강조하며 한국과 일본을 대상으로 일부 비자 발급을 중단했던 중국이 미국과의 항공편은 오히려 늘리겠다고 밝혔습니다.
중국이 이처럼 대응하는 의도와 배경은 무엇인지 잘 살펴봐야 할 것 같은데요.
베이징을 연결해 보겠습니다.
임광빈 특파원.
중국이 미국에는 너그러운 태도를 보이는 것 같네요?
[기자]
중국이 코로나 국면에서 장기간 중단된 항공편을 정상화하자며 미국에 적극성을 보이고 있습니다.
중국 매체에 따르면, 중국 항공당국인 민항국의 한 책임자는 최근 외국 상공계 인사들을 초청해 마련한 간담회에서 "절차에 따라 항공편 운항 재개에 대한 심사와 승인 작업을 서두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중국과 미국의 항공사가 협정과 시장 수요에 맞춰 양국 간 항공편을 운영하는 것을 환영한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민항국은 항공편 운항 재개 과정에서 미국의 관계 부서와의 소통을 강화하고, 양국 간 항공편의 순조로운 운항 재개를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는데요.
한국과 일본에 보인 태도와 대비되는 너그러운 모습입니다.
이에 더해 미국 주재 중국대사관은 비자 발급 등을 위한 대면 영사업무를 오는 25일부터 본격 재개한다고 밝혔는데요.
방문접수시 마스크를 꼭 착용해 달라고 쓰기는 했지만, 방역 등을 이유로 온라인 또는 우편으로만 사전 접수받아 오던 것에서 기준을 완화한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방역 규정을 강화한 것은 미국도 마찬가지인데요.
이렇게 구분해 대응하는 것은 무슨 의도로 봐야 할까요?
[기자]
중국은 상대국 조치에 대등한 대응을 한 것이라는 입장입니다.
미국은 중국발 입국자에게 탑승 전 코로나 검사 결과를 요구하고 있지만, 이는 중국도 전 세계 모든 국가에 시행하고 있는 방역 조치입니다.
하지만, 한국과 일본은 중국발 입국자가 도착 후 검사에서 양성으로 나올 경우 시설격리를 하도록 했습니다.
한국은 중국의 코로나 확산세 등을 고려해 중국인의 한국행 단기비자 발급도 일정 기간 제한했습니다.
이 와중에 최근 한국을 찾은 중국인들이 굴욕적인 대접을 받았다는 글을 잇따라 온라인에 올리는 등 악화한 여론도 고려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왕원빈 / 중국 외교부 대변인(지난 10일)> "일부 국가들은 과학적 사실과 중국내 전염병 상황을 무시하고 중국을 겨냥한 차별적인 입국 제한 조치를 고집하고 있습니다. 중국은 이에 단호히 반대하며 대등한 조치를 취했습니다."
일각에서는 한미일 3국을 갈라치기 하는 양상이란 평가도 나오는데요.
한국보다 일본에 더 강력한 보복 조치를 취한 것을 두고는 전략경쟁 중인 미국과의 사이에서 한국을 보다 중립지대에 머무르도록 하려는 의도가 깔려있다는 분석입니다.
[앵커]
중국의 코로나19 관련 통계를 두고는 신뢰할 수 없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충분한 자료가 제공되지 않기 때문인데, 이런 깜깜이 논란이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요?
[기자]
중국 방역의 실무 총사령탑격인 국가위생건강위원회가 코로나19 관련 일일 신규감염 통계를 발표하지 않겠다고 한 것은 지난 달 25일입니다.
당시 각 지역에서는 하루에도 수백, 수천만 명씩 감염자가 속출하고 있지만, 이 같은 실상을 전혀 반영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을 반영한 것이란 평가가 나왔습니다.
위건위는 대신 참고와 연구에 사용할 수 있도록 하위 기관인 질병통제예방센터에서 관련 정보를 공개할 것이라고 설명했는데요.
이마저도 최근 중단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질병통제센터 홈페이지에 매일 올라오던 신규 감염자와 사망자 수 자료가 지난 9일을 끝으로 나오지 않고 있는 겁니다.
세계보건기구 WHO는 최근 들어 중국이 방역 관련 정보를 더 많이 제공하고 있지만, 사망자 수는 여전히 축소하고 있다고 밝혔는데요.
그럼에도 중국 당국은 늘 투명하게 관련 자료를 공유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왕원빈 / 중국 외교부 대변인(12일)> "거듭 강조합니다. 중국은 늘 법률에 근거해 적시에, 개방적이고, 투명성의 원칙에 입각해 왔습니다. WHO는 중국의 방역효과를 과학적이고 합리적으로 판단하고 객관적이고 공정한 목소리를 내기 바랍니다."
[앵커]
이런 가운데, 중국의 코로나19 정점 시기를 두고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고요?
[기자]
중국 국가전염병의학센터장을 맡고 있는 장원훙 상하이 푸단대 부속병원 주임은 지난 7일 한 포럼에서 중국의 코로나19 대유행은 정점에 와 있다고 말했습니다.
현재 팬데믹에서 엔데믹으로 가는 과정이라면서 일부 지역은 이미 정점을 넘어섰다고도 말했습니다.
베이징과 허난, 충칭, 장쑤 등 중국의 각 지방정부들도 최근 각 지역의 감염 상황이 정점을 지났다는 발표를 잇따라 내놓고 있습니다.
반면, 감염 정점이 앞으로 2~3개월 더 지속될 것이란 분석도 있습니다.
쩡광 전 중국 국가질병통제센터 수석 연구원은 최근 한 기자회견에서 "일부 도시의 감염병은 정점을 지났지만, 또 다른 도시들은 이제 막 시작됐다"면서 위·중증 환자의 절정은 더 오래 지속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서로 다른 방식의 백신 추가접종도 권고했는데요.
중국이 자체 개발한 불활성화 백신에 대해 항체 지속력이 떨어지고, 백신 추가 접종을 해도 효과가 떨어진다며 서로 다른 방식의 백신 부스터샷 접종을 권고했습니다.
[앵커]
그렇지 않아도 최근 백신 접종을 위해 홍콩을 찾는 중국인들이 크게 늘었다고요?
[기자]
중국과 홍콩 간 격리 없는 왕래가 지난 8일 재개된 이후 나타난 현상입니다.
이번 주 홍콩의 병원앞에서 mRNA 백신을 맞으려는 중국 국적자들의 긴 줄이 이어졌다고 현지 매체들은 전했는데요.
지난 6일 온라인을 통해 중국인들의 백신 예약을 받기 시작한 한 의약품 회사에는 1만명 넘게 문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요요량 / 중국 베이징 거주자> "우선 중국에는 2가 백신이 없습니다. 해외 데이터에 따르면 2가 백신의 예방력이 더 강하다고 하고, 감염되더라도 중증이 될 확률이 적다고 해서요."
중국에서는 자체 개발한 불활성화 백신인 시노팜과 시노백 백신만 맞을 수 있는데, 화이자나 모더나 등의 mRNA 백신과 비교되며 여전히 중국인들의 불신을 사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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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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