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비처럼 NBA 재도전 … 슈팅 하나는 제가 최고죠"

임정우 기자(happy23@mk.co.kr) 2023. 1. 13.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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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농구 미래 이현중 인터뷰
지난해 드래프트 앞두고 부상
지명 못 받고 NBA 진출 못해
살아남기 위해 근육 8kg 늘려
몸 키웠지만 스피드 더 좋아져
NBA 진출에 도전하는 이현중이 13일 오후 서울 서초구 3Ps 퍼포먼스랩에서 재활 훈련을 마친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프로농구(NBA)는 농구 선수라면 누구나 누비고 싶어 하는 꿈의 무대다. 그러나 전 세계에서 농구를 가장 잘하는 선수들이 모이는 NBA에 입성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 신체적으로 불리한 아시아 선수들이 NBA에 진출하는 건 정말 어렵다.

불가능을 현실로 만들 가능성이 있는 특별한 한국 선수가 있다. 한국 농구의 희망이자 미래로 불리는 이현중(23)이다. 지난해 데이비드슨대 3학년을 마치고 NBA 도전을 선언한 이현중은 꿈의 무대를 누빌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지난해 6월 NBA 드래프트를 2주 남기고 샬럿 호니츠와 워크아웃을 진행하던 중 발목 부상을 당해 지명받지 못했다.

농구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 불의의 부상을 당했지만 이현중은 좌절하지 않았다. 13일 서울 서초구에서 만난 그는 "농구를 시작한 뒤 가장 큰 부상을 당했던 터라 처음에는 크게 좌절했다. 하지만 내가 꿈꾸는 미래를 위해서는 현재에 머물면 안 된다는 생각에 마음을 다잡았다"며 "재활을 열심히 한 만큼 몸 상태가 정말 좋다. 내 생각에는 100% 가까이 올라온 것 같은데 얼른 미국으로 넘어가 제대로 경기를 치러보고 싶다"고 웃으면서 말했다.

NBA에서 살아남기 위해 어떤 부분을 보완해야 하는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이현중은 이번 겨울 체육관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냈다. 힘이 남다른 선수들과의 몸싸움 등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웨이트 트레이닝에 집중한 그는 90㎏에서 98㎏까지 근육으로만 8㎏을 늘렸다.

무작정 몸을 키운 건 아니다. 이현중은 최상의 경기력을 발휘할 수 있는 몸 상태를 만드는 데 집중했다. 그는 "스피드가 떨어지지 않게 하기 위해 많이 신경 썼다"며 "몸을 키웠지만 다행히 스피드가 더 좋아졌다. 벌크업이 제대로 됐다"고 말했다.

201㎝ 키에 205㎝의 윙스팬을 가진 이현중은 슈팅이 가장 큰 무기다. 전미대학농구(NCAA) 세 시즌 동안 그는 야투율 48.1%, 3점 성공률 39.7%를 기록했다. 이현중 역시"내 강점인 슈팅 능력을 앞세워 NBA를 누비고 싶다. 강점을 키우고 약점을 계속 보완해 NBA 진출의 꿈을 현실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슬램덩크'의 강백호처럼 팀에서 궂은일을 맡아 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며 "볼 핸들러와 수비, 리바운드 등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고 싶은 욕심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현중은 NBA 도전을 멈추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지난해 6월 NBA 드래프트에서 아픔을 맛봤지만 실패를 통해 오히려 더 많은 것을 느끼고 배운다고 생각한다"면서 "수많은 어려움이 있겠지만 좀비처럼 이겨낼 자신이 있다.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NBA를 누비는 장면을 꿈꾸며 계속해서 도전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임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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