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화 담은 황정민·현빈의 '교섭'…임순례 "민감소재라 처음엔 주저했지만"(종합)

[N현장] "동일 사건, 어느 각도에서 보느냐에 따라 다른 이야기 할 수 있다고 생각"

배우 현빈(왼쪽부터)과 강기영, 황정민이 1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열린 영화 '교섭' 언론시사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교섭‘은 최악의 피랍사건으로 탈레반의 인질이 된 한국인들을 구하기 위해 아프가니스탄으로 향한 외교관과 현지 국정원 요원의 교섭 작전을 그린 작품이다. 2023.1.13/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최악의 피랍 사건을 모티브로 한 '교섭'이 베일을 벗었다. 아프가니스탄 분쟁 지역을 배경으로, 목숨이 걸린 극적인 드라마와 탈레반과의 긴장감 넘치는 '교섭' 그리고 배우들의 열연이 몰입도 높은 영화로 설 연휴 극장가를 찾은 관객들을 사로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13일 서울 강남구 봉은사로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영화 '교섭'(감독 임순례) 언론시사회가 진행됐다. 이날 자리에는 임순례 감독을 비롯해 황정민 현빈 강기영 등 배우들이 참석해 이야기를 나눴다.

'교섭'은 최악의 피랍사건으로 탈레반의 인질이 된 한국인들을 구하기 위해 아프가니스탄으로 향한 외교관과 현지 국정원 요원의 교섭 작전을 그린 영화다.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제보자' '리틀 포레스트'의 임순례 감독의 신작이다.

배우 현빈(왼쪽부터)과 임순례 감독, 강기영, 황정민이 1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열린 영화 '교섭' 언론시사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교섭‘은 최악의 피랍사건으로 탈레반의 인질이 된 한국인들을 구하기 위해 아프가니스탄으로 향한 외교관과 현지 국정원 요원의 교섭 작전을 그린 작품이다. 2023.1.13/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이날 임순례 감독은 다소 민감할 수도 있는 아프가니스칸 피랍 사건을 소재로 한 이유를 밝혔다. '교섭'은 지난 2007년 발생했던 한 교회 선교단의 아프가니스탄 피랍 사건을 소재로 했다.

이에 대해 임순례 감독은 "이 사건이 어느 시각에 바라보느냐에 따라 민감한 소재일 수 있는 건 사실이어서 저도 처음에는 주저했다"면서도 "동일한 사건을 어느 각도에서 보느냐에 따라 다른 이야기를 할 수 있다"고 소신을 밝혔다.

또 임순례 감독은 "아프가니스탄이라는 미지의 땅, 탈레반이라는 알지 못하는 잔혹한 집단에 대한 이야기"라면서도 "이들을 상대로 해서 국민의 생명을 지켜서 다시 한국으로 와야 하는 사명을 가진, 좁게 말하면 공무원, 국가의 책임에 대해 풀어보면 기존에 다루던 영화와 다른 이색적인 영화가 될 수 있겠다는 마음에서 연출했다"고 설명을 덧붙였다.

이에 교섭 전문 외교관 정재호 역의 황정민은 "민감한 사안을 떠나 감독님이 하자고 해서 무조건 한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무엇보다 감독님께서는 영화 '와이키키 브라더스' 때 제가 영화할 수 있도록 포문을 열어주신 분이라 이 작품 하자고 해서 무조건 한다고 했다"며 "사실 대본도 읽기 전이라 민감한 사안인 줄도 몰랐다"고 고백했다.

또 황정민은 "정재호라는 인물은 허구의 인물이었다"며 "창작된 인물이기 때문에 한 나라를 대표하는 직함을 갖고 있으면서 사람을 구해야 한다는 에너지를 관객들에게 어떤 식으로 표현하느냐가 중요했기 때문에 그런 것(민감한 사안)이 크게 작용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배우 황정민이 1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열린 영화 '교섭' 언론시사회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교섭‘(임순례 감독)은 최악의 피랍사건으로 탈레반의 인질이 된 한국인들을 구하기 위해 아프가니스탄으로 향한 외교관과 현지 국정원 요원의 교섭 작전을 그린 작품이다. 2023.1.13/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국정원 요원 박대식 역의 현빈은 "실화 바탕이긴 하지만 허구의 인물"이라고 말한 뒤 "극 중 박대식은 자국민과 사람을 구해야 하는 임무를 갖고 있는 인물인데 특별히 민감한 소재라고 해서 이에 대해 좌지우지되는 건 없었다"고 전했다.

통역사 카심 역의 강기영 또한 "실화 바탕이라고 해서 조금의 부담이 없었다면 거짓말이지만 카심이라는 인물의 매력이 크게 다가왔다"며 "저는 배역을 포커스로 보고 덤벼들었다, 캐릭터가 욕심이 났다"고 털어놨다.

배우 현빈이 1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열린 영화 '교섭' 언론시사회에서 미소를 짓고 있다. '교섭‘은 최악의 피랍사건으로 탈레반의 인질이 된 한국인들을 구하기 위해 아프가니스탄으로 향한 외교관과 현지 국정원 요원의 교섭 작전을 그린 작품이다. 2023.1.13/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교섭'은 황정민과 현빈의 첫 연기 호흡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황정민은 "현빈과는 친한 친구처럼 지내온 사이인데 일로도 만났을 때는 색다름이 있을 거라 기대했다"고 말했다. 또 황정민은 "그 기대 이상으로 훌륭하게 해내는 걸 봤다"며 "사실 연기라는 게 혼자서 해낼 수 있는 게 아니다, 에너지를 주고받으면서 나도 모르게 커가는 느낌을 받는 건데 너무 행복했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작업하면서 재밌었고 행복했지만 더 조심스러운 부분도 있었다"며 "친하니까 막할 수도 없는 거라 조심스러웠고 한번 더 생각하게 됐다"고 고백했다.

이에 현빈도 "형과 이번 작품을 하며 많은 것을 배우고 느꼈다"고 화답했다. 이어 "배우로서 배울 것이 많았다"며 "저도 꽤 오랜 시간 연기자 생활을 하고 있지만 생각 못했던 부분에 대해 선배님을 만나서 '많았구나'라고 알게 됐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촬영이 끝나고 우리 꼭 다시 한번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며 "형을 통해 느꼈던 시야들이나 그런 걸 다음에 보여주고 싶다 했다"고 고백했다. 또 현빈은 "그만큼 제게 크게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졌고 많이 배웠다"며 "말 안해도 의지할 수 있고 친하기 때문에 조심스러운 부분도 있지만 아이디어를 증폭시킬 수 있는 걸 만들어나갈 때 스스럼 없이 이야기할 수 있는 게 큰 도움이 되지 않았나 한다"고 덧붙였다.

현빈은 극 중 긴장감 넘치는 자동차 액션신을 소화한 소감도 밝혔다. 그는 "자동차신은 '공조' 시리즈 대와 매달렸던 방식이 다르다"고 말했다. 이어 "'공조1'은 제 의지로 매달렸고, '교섭'은 제 의지가 아니었는데 매달렸다"고 너스레를 떨며 "더운 날씨에 촬영했던 기억이 따오르는데, '교섭' 때 매달린 게 더 힘들었다"고 회상했다. 또 오토바이 액션신에 대해서는 "오토바이는 현장에 가서 몇대의 오토바이가 있었던 게 기억이 난다"며 "스턴트맨들과 연습을 했고 타기 수월한 오토바이를 선택해 촬영했다, 모래 바닥이어서 위험한 상황이 있었고 바퀴가 밀렸지만 별탈 없이 촬영했다"고 돌이켰다.

지난해 넷플릭스에서 공개됐던 드라마 '수리남'이 수리남 현지에서 반발을 샀던 만큼, '교섭' 또한 현지의 반발을 살 여지가 없냐는 질문도 나왔다. 임순례 감독은 "아프가니스탄에 대해 왜곡되게 해석한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또 임순례 감독은 "실상이 잔인하면 더 잔인하다"며 "영화를 위해 과장한 것은 없기 때문에 항의할 부분은 없다고 자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교섭'은 오는 18일 개봉한다.

aluemcha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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