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제대로 안 해?"… 행동주의 투자자, 이사회 입성 노려
"무리한 M&A로 실적 악영향"
공개비판하며 주주 결집 시도
월가 내 '기업 사냥꾼'으로 불리는 유명 행동주의 투자자 넬슨 펠츠 트라이언자산운용 대표가 월트디즈니 주주들의 세를 규합해 이사회 입성을 시도하고 있다. 사측이 최근 과도한 인수·합병(M&A) 투자와 특정 사업 부문의 원칙 없는 운영으로 주주가치를 훼손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12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이날 트라이언자산운용은 펠츠 대표의 디즈니 이사회 입성을 위해 주주들에게 의결권 대리 행사를 권유하는 예비 위임장 권유신고서를 당국에 제출했다. 트라이언자산운용은 최근 수개월간 9억달러(약 1조1000억원) 상당 디즈니 주식을 사들여 지분 0.5%를 확보한 상태다.
펠츠 대표는 전날 '마법을 되찾아라'라는 제목의 온라인 성명을 발표해 디즈니의 최근 회사 운영 실태를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그는 최근 디즈니가 엔터테인먼트 기업 '21세기폭스' 인수에 과도한 비용을 지출해 재무구조를 악화시켰고, 스트리밍 서비스인 디즈니플러스 사업에서 고전하고 있다는 점을 꼬집었다. 펠츠 대표는 "21세기폭스는 한때 완전무결했던 디즈니의 대차대조표를 엉망으로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특히 디즈니가 디즈니플러스에서 발생한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놀이공원 디즈니랜드의 입장권 가격을 지나치게 올려 받고 있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실제로 디즈니의 지난해 3분기 순이익은 1억6200만달러로 전 분기 대비 88.5%나 감소했다.
한편 디즈니 측은 펠츠 대표의 이사회 입성을 반대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엔터테인먼트 사업 분야에 대한 경험이 부족한 그가 이사회에 합류하면 최근 밥 아이거 최고경영자(CEO)의 복귀로 어수선한 디즈니에 더 많은 혼란이 초래될 것이라는 인식이 이사회 내에 있다고 보도했다.
[최현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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